▲박혜자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박혜자 후보 제공
12일, 박혜자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를 인터뷰했다. 호남대학교 행정학과 등에서 약 20년간 교수로 일했던 박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광주 서구 갑 지역구에 출마해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 광주시당위원장 등을 지낸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교수가 천직인 줄 알고 20년 동안 교편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방대학 학생들이 사회진출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음이 아팠고,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치 제의가 있어 선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역균형인재육성법 하나만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정치에 임했습니다. 결국 법률을 제정할 수 있었고, 지금은 국정과제까지 되었습니다. 현재 이 법률은 지방대학 육성법과 합쳐져,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되었습니다. 의대, 약대, 치대, 로스쿨에서는 지역 균형인재 전형이 도입되었고, 각종 기관에서 지역 인재들에 대한 의무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물론 재선하고 싶었지만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안철수 바람 속에서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켰지만 경선에서 졌습니다. 이때 조선대에서 2년간 강의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심적으로 조금 어려운 시기였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2019년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이 됐어요. 그런데 자리를 옮기자 마자 코로나19가 터져서 3년 동안 정말 치열하게 싸웠어요. 청와대에서 부르길래 갔더니 원격 수업 2주만에 해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00만 명 동시 접속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까지 하게 됐어요. 당시 EBS가 고등학교를 맡았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여기서 담당했어요. 다행히 원격 수업을 빠르게 안정화시켜서 심지어는 유네스코에서도 교육 중단을 막아낸 유례 없는 사례라고 칭찬했어요. 저는 이 같은 일을 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하신 다른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유치원 3법 관련 일이 기억에 남아요. 사립 유치원을 100% 설득해서 국가 관리 행정·재정시스템인 K-에듀파인을 쓰도록 했어요. 지금은 100% 다 쓰게 되었는데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저는 우리 선생님들께 미래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래서 관련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식센터를 열었어요. 정보원에서 보니까 나이스, K-에듀파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굉장히 취약했어요. 그래서 재난 상황이 와도 2중으로 정보가 보호될 수 있도록 세종시에 재난대응 센터를 만들었어요.
17개 시도교육청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어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원격 수업은 잘 되고 있는지 늘 살폈어요. 콜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각 교육청에서 접수한 민원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광주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늘 고민해 왔어요."
-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신다면 광주에서 어떤 교육 정책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 교육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화두를 던졌어요. 지금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시교육청 본청이 39년 됐어요. 주차난도 심하고 일대 교통 문제가 심각해요. 반면, 광주 광산구에는 교육청은 커녕 교육지원청도 없어요. 현재 광주 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교육 소외감을 느끼는 곳이 광산구예요. 학생은 계속 느는데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어요. 광주 서구에 위치한 서부교육지원청이 광산구까지 관리하는 실정이에요.
그런데, 광산구교육지원청을 설립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법적으로 설립 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서구에 시교육청 본청과 서부교육지원청까지 있고 광산구에는 관련 기관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본청의 광산구 이전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광주는 남구 봉선동 교육 수요가 굉장히 높아요. 서울의 강남처럼 봉선동에 교육 관련 자원이 쏠려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나, 공교육의 목표는 언제나 보편 교육이에요.
광주 광산구는 여전히 콩나물 교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광산구를 교육 특구로 지정한 후 광주시와 논의하여 여자고등학교 이설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저는 광주시민들께 광주 교육 서비스를 균일하게 제공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