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 자동차.딱정벌레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타트라 T97 모델을 베꼈다.
이상헌
현대 팝 뮤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비틀즈는 새 시대의 물꼬를 튼 록 밴드였다. 그룹명은 비트에 딱정벌레를 더해서(beatles = beat + beetle) 만들었다. 록 음악은 재즈와 블루스가 터를 닦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대중화시켰으며 비틀즈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했다. 이후 등장한 그 어떤 밴드도 이들의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산송장으로 기생벌을 지키는 무당벌레
무당벌레는 화려한 외관으로 인하여 영어권에서 귀부인벌레(ladybug)라고 부르며, 같은 종이라도 딱지날개의 변이가 심하여 다른 종류로 착각하게 만든다. 호화로운 몸매지만 고약한 냄새와 맛을 갖고 있기에 새들이 거의 사냥하지 않는다. 무당벌레는 생물학적 방제곤충으로서 맹활약하며 1년 동안 5천 마리도 넘는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천적이 없을 것 같지만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은 기생말벌(Dinocampus coccinellae)로서 무당벌레의 몸에 산란관을 꼽고 알을 깐다. 깨어난 유충은 무당벌레의 내부 장기를 파먹고 자라며, 약 20일이 지나면 번데기로 변신하여 숙주의 몸 밖으로 빠져나와 고치를 만든다. 이 기간 동안 귀부인벌레는 산송장으로 있으면서 벌을 지킨다. 좀비가 되어 고치를 보호하고 있다가 다른 곤충이 접근하면 갑작스레 다리를 휘저어 물러나게 만든다.
기생말벌이 우화하여 떠나간 뒤에도 이런 방어행동은 계속되는데 그 이유는 말벌 어미가 알과 함께 주입한 바이러스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체를 강탈당했음에도 약 25%의 확률로 살아남는 무당벌레가 나온다는 점이다. 귀부인벌레는 가을이면 수십에서 수백마리가 한 군데 모여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버려진 가전제품 안이나 폐가의 벽 틈, 지붕 아래 등등 눈바람을 막아주고 기온 변화가 적은 곳에서 혹한기를 넘긴다.
병균을 먹고 잎벌레를 사냥하며 감자를 해친다
남생이무당벌레는 몸 길이가 약 10mm 정도이며 우리나라 무당벌레 중에서 가장 크다. 애벌레나 성충이나 버드나무잎벌레를 잡아먹고 살며 위협을 느끼면 반사출혈(reflex bleeding)로 빨간 핏방울이 저절로 스며나와 자신을 방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