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가' 펜션 담장
김부규
- 펜션이 두 동으로 규모가 작네요. 손님이 많이 찾아오나요?
"개업하고 지금까지 평일, 주말 쉬지 않고 예약이 찼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펜션업이 수요가 폭발적이에요. 해외로 못 나가니까 국내로 가잖아요. 비대면으로 갈 수 있는 데는 한정돼 있고 펜션은 독채로 가족끼리 보내면 괜찮으니까 오히려 작은 펜션들을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거죠. 저는 주택이라서 선택의 여지 없이 그냥 이렇게 한 거예요. 또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우울감 때문인지 아늑한 주택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더라고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이 주택은 저희가 살던 곳이었고 처음에 집을 장만했을 때 펜션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지인들이 우리 가족이 주말에 다른 곳으로 놀러 갈 때 한번 빌려달라는 농담을 많이 했었거든요. 아이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거를 너무 좋아했어요.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 엄마들도 우리 집에 아이 손을 잡고 와서 여기 마당에서 애들과 같이 노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했어요. 단독 주택을 좋아하는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단독 주택 체험공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 여러 가지 생각과 주변 여건이 쌓이고 쌓여 장기간에 걸쳐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게 된 거죠. 최종적으로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 거예요."
-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준비를 미리 하면 좋을까요?
"먼저 이걸 하기 전에 펜션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청소에 진심인지. 내 가족이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준비해 줄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해요.
저희 펜션이 깔끔하다고 소문이 나 있어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어쨌든 쉬러 오는 곳인데 더러우면 기분이 상하잖아요. 이불이 찝찝하고 바닥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쉼이 안 되잖아요. 저는 욕실 변기 하나를 닦았으면 그 수세미는 다 버려요. 하루에 세 개를 버리는 거죠. 어떤 손님이 '너무 깨끗해서 참 좋은 시간 됐다'라고 후기를 남겼어요. 손님들이 후기 문자 보낼 때 '다음에 또 올게요'라는 말을 많이 해요. 재방문이 많아요. 온전한 쉼이 있으려면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하기 위해서는 땅을 사거나 건물을 새로 짓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큰 투자라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예요. 이런 공간만 있다면 개조하면 되니까 전 추천해요. 예를 들어서 전원주택이 있는데 두 부부만 살고 남는 공간이 있다면 최신 유행에 맞춰 새롭게 꾸미는 거죠. 숙박 공유서비스 회사에 내준다든지, 국내 민박처럼 활용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