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2021년의 서대구역 모습.
박장식
대구 지역민들이 서대구역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대구의 모든 교통망이 집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동대구역의 수요를 분산하고, 경공업이 쇠퇴하면서 오랫동안 답보 상황에 빠진 대구 서부 지역의 재생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는 그런 기대가 서대구역에 걸려 있다.
특히 대구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고속철도역, 주요 터미널 등 대구의 주요 교통시설은 대구의 동부 지역에 몰려 있던 상황. 동대구역까지 가는 시간이 길어 불편을 겪었던 성서, 칠곡 등 지역에서는 더욱 빠르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전철역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오는 2024년 구미에서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향하는 대구권 광역전철이 개통하면 교통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도 나왔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대구 서부 지역에 퍼져 있는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북부정류장 등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해 복합환승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동대구역 일대가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통해 대구의 주요 상권으로 떠올랐듯, 서대구역 역시 공업지대라는 편견을 뒤로 하고 복합환승센터 개설을 통해 날아오를 준비가 된 셈이다.
향후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철도도 적지 않다. 서대구역에서는 달성군 대구산업단지까지 연결되는 대구산업선이 분기되어 광역전철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광주와 대구 간 '달빛내륙철도' 역시 서대구역에서 출발한다는 계획. 서대구역이 동대구역 못지 않은 철도의 중요한 분기점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정차로 인한 소요시간 증가, 일반열차 미정차 문제 해결해야
물론 서대구역이 '장밋빛' 미래만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대구역의 개통에 따라 따라붙는 논란도 적잖다. 가장 먼저 서대구역에 KTX가 정차하면서 소요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논란이다. 서대구역은 구조상 고속선을 통과하는 KTX가 정차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이기도 하다.
서대구역에는 고속열차 전용선이 통과하지만, 하지만 지하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도중에 서대구역을 맞닥뜨리는 탓에 정작 열차가 정차할 수 없다. 그런 탓에 서대구역을 이용하는 열차는 약 10km 전에 위치한 경북 칠곡에서 경부고속선을 빠져나와 경부선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 탓에 증가되는 시간은 열차 당 8분에서 10분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고속선을 이용하지 않으니 열차 운임이 400원 정도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서울 - 동대구 간 KTX 운임이 43,500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늘어나는 시간에 비해 '새발의 피'만큼 할인이 되는 모양새다.
물론 한국철도공사와 (주)SR은 개정을 통해 서대구역을 정차하는 열차의 정차역을 조정해 전체적인 소요시간에 큰 차이가 없도록 했지만, 향후 개정이 지속되면서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날 우려도 있다. 향후 철도 관계기관의 슬기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와 같은 일반열차가 멈춰서지 않는다는 것도 일각에서 문제로 짚고 있다. KTX는 정차하는데 무궁화호는 통과하는 조금은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것. 특히 복합환승센터 구축에 있어서 일반열차 정차는 필수적인 요소인만큼 이른바 '서민 열차'의 서대구역 정차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필요성이 대두된다.
대구의 두 번째 고속열차역, 북적일 모습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