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6년 당시 재판정에 출석하는 조영래 변호사와 권인숙 2. 7월 27일 권인숙 성고문 사건 규탄대회에서 항의하는 인재근 3. 88년 5월 17일에 구속된 문귀동이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 4. 1986년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피의자 문귀동의 재판에 가위를 들고 온 시민
민청련동지회
8월 4일 사제단은 서울 홍제동 성당에서 '성고문 진상규명과 인권회복을 위한 9일 기도 청원미사'를 봉헌하고 경찰의 성고문 등을 규탄하는 '민주화와 인간화를 거듭 호소한다'는 강력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관련 부분이다.
우리는 경찰에서의 성고문이 독재권력의 오래된 제도적 폭력의 한 형태로서 존속되어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번 부천경찰서 성폭행고문사건 수사 결과를 왜곡 발표하고, 공안 당국이라는 데서는 사건을 조작 발표함으로써 한 인간의 눈물겨운 진실을 짓밟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누명까지 씌우는 현 정권의 잔인하고도 부도덕한 실체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중략)
우리는 현 정권당국의 이와 같은 제도적 폭력에 비추어 변사체로 발견된 서울대생 김성수 군과 노동자 신수호 씨의 경우도 제도적인 폭력에 의한 타살이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있을 수 없는 사건ㆍ사고들과 함께 교도소 내에서의 정치범에 대한 가혹행위 등, 이 사회 전역에 걸쳐서 벌어지고 있는 제도적인 폭력을 듣고 보면 "정의를 포기하고서라면 큰 강도단이 되는 것 외에 정치권력이 할 것이 무엇인가"라고 한 성(聖) 아우쿠스티노의 개탄을 오늘에 다시 되새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석 3)
경찰의 성고문과 이를 비호한 공인당국을 군사파쇼의 광란으로 인식한 사제단은 정평위를 비롯 각 교구의 사제단과 연대하면서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였다.
주석
3> <암흑속의 횃불(7)>, 197~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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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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