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신문 선거보도에 언급된 후보자별 정책 횟수 분석(2/17~23)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22일 밤 11시 군소정당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국회 5석 이상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최근 여론조사결과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등 공직선거법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 초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기본소득당 오준호, 국가혁명당 허경영, 노동당 이백윤, 새누리당 옥은호,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진보당 김재연,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류연합당 김민찬 등 8명의 후보(기호순)가 참석했고, 새로운물결 김동연과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군소후보 첫 토론회가 열렸다는 것뿐 아니라 선거가 가까워져 오는 만큼 이들의 정책에 관한 보도가 얼마나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우선 거대 양당 후보 정책이 선거보도에서 언급된 횟수와 비중을 살펴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8회(3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98회(31%)로 두 후보가 비슷했고 선거보도에 언급된 전체 정책 322회 중 둘을 합치면 206회로 64%를 차지했습니다. 신문 지면에 언급된 정책의 절반 이상이 거대 양당 후보 정책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8회(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0회(9%)입니다. 군소후보 정책이 언급된 경우는 10명을 모두 합쳐 겨우 3회(1%)에 그쳤습니다.
<한겨레> ''수요시위 방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답변 거부'(2월 17일 고병찬 기자)가 위안부 관련 단체의 정책 질의에 대한 오준호 후보, 김재연 후보의 답변을 다른 후보 답변과 함께 전했습니다. <한국경제> '[안현실 칼럼] 왜 정부는 실패하는가'(2월 17일 안현실 전문위원)는 "전문직 아닌 공무원(관리직) 정년 폐지" 등 김동연 후보의 공약을, <매일경제> '"세종·대구 알짜 급매물 늘어…지금 잡으면 돈번다"'(2월 21일 홍장원 기자)는 "부동산 세금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허경영 후보의 정책을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들은 언급한 데 의미가 있을 뿐 군소후보 정책을 비중 있게 충실히 보도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정책실종' 선거, '비호감 대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정책을 유권자에게 널리 알리는 것 역시 언론의 역할입니다. 드물지만 군소후보가 내놓은 정책을 충실히 소개한 언론도 있는데요. <뉴스타파>는 2월 24일부터 '정보가 공정하게 유통될 때 민주주의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자체 선정한 소수정당 후보 5명 대담을 내놨습니다.
<더초이스 2022/대선후보 대담① 정의당 심상정>(2월 24일), <더초이스 2022/대선후보 대담② 기본소득당 오준호>(2월 25일), <더초이스 2022/대선후보 대담③ 노동당 이백윤>(2월 25일), <더초이스 2022/대선후보 대담④ 새로운물결 김동연>(2월 26일), <더초이스 2022/대선후보 대담⑤ 진보당 김재연>(2월 26일) 등에서 기본소득, 노동 등 거대 양당 위주 선거에서 실종된 주요 정책을 유권자에게 소개했습니다.
비판 없는 '막말' 받아쓰기, 비호감 선거 부추겨
2월 3주차에도 정책검증보다는 후보자 발언 등 논란을 옮기는 데 급급한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부 언론은 '막말'에 가까운 후보 발언을 비판 없이 '받아쓰기' 해 비호감 선거를 부추기는 보도를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