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쇼핑
이문연
우리 집 여자들 중 (내가 생각하기에) 쇼핑을 가장 자주 하는 여자는 엄마다. 결혼하고 나서 20대에 자식 셋을 낳다 보니 어린 시절(20, 30대) 발산하지 못한 멋을 50대부터 찬찬히 쪼개서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손주를 보느라 '편한 게 최고야'라는 마인드로 롱 니트 원피스에 꽂히셨는데
집에 있는 딸(잇츠 미)에게 가끔 쇼핑 자문을 구한다.
"(4가지 색의 롱 니트 원피스를 보여주며)딸, 이거 어때?"
"(디자인이 별로여도 일단은 돌려 말함)길이가 길지 않아? 발목도 가릴 것 같은데."
"엄마는 이제 그 정도 길이가 편하더라. 파란색 괜찮지 않아?"
"음...그 색깔 엄마한테 안 받을 것 같아."
"원래 멋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거야!"
"아, 그러면 어울리는 왜 물어봐!"
진지하게 물어봐놓고 안 어울린다고 퇴짜 놓으니까 뭐라 하는 엄마가 웃겨서 둘 다 빵 터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