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소설가 박상영의 첫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됐다.
한겨레출판 제공
- 매일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라고 다짐하며 쓴 다이어트(?) 에세이를 읽었다. 다이어트는 성공했는가?
"보시는 대로 처절하게 실패 중이다. 다짐하면서도 결코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에.(웃음) 또 써놓고 빼버리면 독자들에 대한 기만일 거 같아서 조심하고 있다."
- 특별히 '문학나눔 선정도서' 중 김나경 작가의 <1931 흡혈마전>을 리뷰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책이다. 마침 '문학나눔'으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듣게 됐다. 그래서 친구와 독자들에게 추천해도 되겠다 싶었다."
- 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역사물, 뱀파이어 등 특정 장르뿐 아니라 영화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1930년 여자고등학교 기숙사에 흡혈귀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사적 진실, 판타지적 요소로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살아있다. 캐릭터성도 잘 살린 거 같다."
- 직장 생활을 하다가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이유가 "남의 얘기를 전하는 것보다 나의 얘기를 전하고 싶어서"라 했다.
"처음에 다녔던 직장이 출판사였다. 매체에서 일하다보니 막내 기자가 하는 일은 보도자료를 베껴 쓰는 역할이었는데,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미디어 역할보다는 '내 언어로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을 발견해서 작가를 꿈꿨다. 그래서 퇴사가 인생의 목표였다. 이제는 인생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웃음)"
- 작가들이 책상 위 집필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 앞에 나서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모습이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작가의 성향별로 다르지 않을까. 어떤 작가는 머리를 많이 써서 자료를 굴려 만든 작가도 있는데, 저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캐릭터를 체험하면서 소설을 쓰기 때문에 구석구에서 일어난 일이나 소재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작가와의 만남 자리가 많이 줄어들어서 섭섭해 한다.
"작가들하고 조금이라도 친밀하게 대화하고 분이나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은 분에게 이 프로젝트는 도움이 된다."
- 자신만의 작가, 작품 특색이 있다면?
"조금은 가벼운 어조, 입말을 사용한다. 구어체, 에세이나 소설을 쓸 때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많이 쓴다. 지금 현재 시대에 존재하는 상호, 관용어, 욕설 등도 자유자재로 작품 속에 집어넣는다. 이 시대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잘 담아내고 싶다. 한국의 모습을 지금도 충실히 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 향후 발간 계획은?
"직장인에 준하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끼가 낄 여력이 없다. 코로나 시국을 담고 있는 현재형의 소설을 단편소설로 계속 발표 중이다. 작품집을 2022년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2022년에 만날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책은 삶의 중요한 문제를 나누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의 느낌을 받는다. 삶이 힘들거나 의지가 필요할 때, '문학나눔' 도서들과 함께 어려움을 버텨가는 데 큰 힘을 받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정치는 빼고 문화예술만 씁니다." 20년 넘게 문화예술계 현장에 몸담고 있으며, 문화예술 종합시사 월간지 '문화+서울' 편집장(2013~2022년)과 한겨레신문(2016~2023년)에서 매주 문화예술 행사를 전하는 '주간추천 공연·전시' 소식과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써왔다.
공유하기
"퇴사가 인생의 목표였기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