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 김 전 총리(맨 오른쪽)가 민자당 최고위원이였던 1991년 서울 가락동 정치연수원에서 열린 민자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박태준 최고위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노태우 대통령, 김종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로써 평민당의 간판은 1991년 4월 15일 신민주연합당으로, 다시 1991년 9월 16일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평민당이 내걸었던 정강정책과 김대중을 중심으로 하는 인맥은 대부분 그대로 이어졌다. 중앙당도 마포 용강동 당사 그대로였다. 13대 국회는 평민당이 제1야당으로 정국을 주도할 때 법안의 90% 이상이 여야 합의를 거쳐 통과되었다. 그런데 3당야합 후 오만해진 노태우 정권은 13대 국회의 마지막 날까지 날치기로 시종했다.
민자당은 출범 2년여 동안 13차례의 국회날치기를 자행하여 집권정당사상 초유의 날치기 기록을 세웠다. 추곡수매가, 제주개발법,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 종합유선방송법을 상임위에서 날치기, 국민의 비등한 여론에 밀려 박준규 의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문책차원에서 원내총무를 교체한 노정권이 대통령의 회견으로 국민의 눈을 돌리는 양동작전 끝에 불과 10초 만에 문제 법안을 다시 날치기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