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 철학원 대기실
김부규
- 어떤 분들이 주로 찾아오나?
"사업, 진학, 취업, 주택문제, 금전거래, 승진, 부부관계, 이사, 결혼택일, 궁합, 개명, 출산택일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궁금한 사항 전부라고 보시면 돼요. 지역적으로는 서울, 인천, 안양, 안산, 수원, 성남, 멀게는 강원도 강릉, 철원에서도 와요. 한번 연을 맺어 놓으면 굳이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자료가 모두 있으니까 전화로 궁금한 것만 상담해줘요. 부부관계 쪽은 이혼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리 괴롭고 힘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에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입니다. 정 힘들면 여행을 하세요. 국내 여행 또는 가까운 동남아로 가거나 우리나라 재래시장이나 오일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우리 인생이 얼마나 귀하고 치열한지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젊은이들은 스트레스 방어 능력이 조금 부족해요. 너무 귀하게 자랐고, 부족함 없이 자라다 보니까 직장생활 하면서 상사한테 꾸지람을 들으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많이 고통스러워해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혼자나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거나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그 속에서 나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해요."
- 이 직종만의 매력은?
"특별히 매력이라고 할 건 없지만, 상담 받으러 오신 분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심하게 받거나 자녀가 뭔지 알 수 없는 기운에 의해서 고통을 받다가 저에게 찾아왔는데 상담이 끝나고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셔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계실 때 가장 뿌듯했지요."
-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특별한 일화는?
"진주에 계신 분이었어요. 이분은 2시간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고통에 시달렸어요. 일류병원은 다 다녔는데도 고칠 수가 없었어요. 사주를 적어 놓고 보니 초혼 실패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남편이 죽을 운이었어요. 남편하고 사이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해요. 그럼 남편이 살아 계시냐고 물었더니 4년 전에 돌아가셨대요.
돌아가신 남편과 사이가 좋은 결과로 부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부인을 그렇게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조그마한 부적을 하나 작성해서 보내드리고 15일 후에 태우라고 했더니 씻은 듯이 좋아져서 그 후로 페이스북에 놀러 다니는 사진이 막 올라와요. 그 뒤로 진주, 창원에서는 그런 손님한테서만 연락이 왔어요. 한동안 난감했었어요."
- 전망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학문이에요.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은 우리 인간사 전반을 다루기 때문이지요. 가족, 친구, 동료, 사회구성원들과의 관계 모든 것이 이 학문 속에 들어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