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글라스고에서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센 짓궃은 날씨에도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한다.
Hyeyoung Jess
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글래스고에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다.
Enough of 'treating nature like a toilet'(자연을 변기처럼 취급하는 것은 이제 충분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지난 1일 개막식에서 한 말이다.
개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영국에서는 개와 산책하는 일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산책 중에 개가 똥을 누게 되면 바로 비닐봉지에 넣어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 만약 치우지 않고 가는 주인을 신고하게 되면 8~12만 원 정도의 벌금이 따른다.
안토니우의 말은 분명했다. 이전부터 똥 싸고 나 몰라라 했던 너네들(나라들) 벌금 내고 제발 똥 좀 치우라고. 그리고 똥 좀 그만 싸라고.
글래스고 도시를 나섰던 이유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추위에 덜덜 이빨이 부딪히면서도 "기후정의"를 소리쳤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자연이 내지 못할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대신하고 싶어서.
1인당 국가별 탄소량을 보면 대부분 잘 사는 나라들이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1.사우디 아라비아 18.48T(T=톤, 1,00kg)
2. 카자흐스탄 17.60T
3. 호주 16.92T
4. 미국 16.56T
5. 캐나다 15.32T
6. 한국 12.89T
......
14. 영국 5.62T
* 출처: 미국 참여 과학자 모임의 2018년도 1인당 탄소배출량 통계.
예를 들면 이렇다. 영국에서 집집마다 세워진 차들의 수가 1~3대나 된다. 거기다 겨울이 되면 집들을 데워야 할 난방이나 요리할 때 필요할 가스, 식단에 놓일 육고기나 쉽게 쓰고 버려질 일회용 플라스틱(한국이 더 심하다ㅠㅠ). 여기까지만 봐도 가난한 나라보다 부자 나라가 탄소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