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인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앞 거리에서 집회에 나선 돌봄노동자들. 숫자는 비교적 적었지만 스스로 목소리 낸 집회는 어느 대규모 집회 열기 못지 않았다.
김호세아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있는 공덕역 인근 거리에 돌봄노동자들이 모였다. 대부분 중년의 여성인 돌봄노동자들은 저마다 임금과 관련된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여느 집회처럼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민중의례를 한 이후에 현장의 처우개선을 위해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보육교사, 활동지원사, 요양보호사 등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돌봄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이하 지부) 조합원들로 현재 서울시사회서비스원과 임금교섭 과정 중이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임금교섭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교섭을 회피하였으나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지부의 교섭대표노동조합의 지위를 인정하면서 지부는 다시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법적 판단을 발판 삼아 다시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개월 동안 여러 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던 돌봄노동자들의 분노는 다른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회에서 볼 수 있는 분노 못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직접 집회신고를 하고 직접 회사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해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를 통해 교섭을 거부해 온 회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처우개선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