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페인의 <상식> 책표지
'상식'은 언론 기사에서 '커먼 센스'라는 말로서도 사용되고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사회가 중간이 없는 양극단으로 갈라지면서 상식선마저 무너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들의 도덕이 만인의 도덕이 되면서 '커먼 센스'(common sense)마저 없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이 거론된 이슈가 상식이다. 상식이라면 커먼센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는 공간,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제안할 것 있으면 제안하고 열심히 하겠다.
그런데 이 common sense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common sense란 "올바르게 판단을 하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다. 즉, 'knowledge'가 아니라 'sense'로서 '지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단력'이나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상식'이라는 용어는 영어 'common sense'의 번역어이다. 일본이 common sense를 '상식'으로 번역하여 이를 받아들여 쓰고 있는 것이다.
'센스'가 있다? 이 말도 일본식 영어
한편, 옷 입는 것이라든가 어떤 물건을 선택하는 데 "센스가 있다"라는 말도 흔히 쓰인다. 그러나 영어 sense는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sense of humor, sense of beauty, sense of direction처럼 어떤 분야를 지칭하는 단어와 함께 써서 "~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면 무슨 말인지 통하지 않는다.
"센스가 있다"고 할 때의 '센스'는 taste로 써야 정확한 영어 표현이 된다. 이 '센스' 역시 일본식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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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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