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먼지벌레가 발사하는 독방귀 생성도화학적 방어물질인 벤조퀴논을 체내에서 만든다.
백문이불여일견. 그림으로 보면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생성된 물과 산소가 꽁무니를 통해 빠져나오면서 폭탄처럼 터지는 소리를 낸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저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조하여 폭탄먼지벌레가 발사하는 액체의 온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딱정벌레가 발사하는 물방귀의 온도가 거의 섭씨 100도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낸다.
수집가의 관심을 받는 폭탄먼지벌레 우표
실험자들은 이 벌레가 방귀를 뀌는 소리를 녹음하여 파장을 분석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마치 기관총을 쏘는 듯이 '따다다다' 거리는 사운드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방어물질 발사는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아주 빠르게 연사를 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밝혔듯이 벤조퀴논은 한 사람의 독단적인 연구로 밝혀진 것이 아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공동으로 이룩해 낸 성과다. 이처럼 인류의 지식과 역사는 점진적으로 누적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따라서 각 학문 분야에 칸막이를 두르고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 발전은 매우 더딜 것이며 때로는 잘못된 편견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러저러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지은이는 1999년 미국 정부가 폭탄먼지벌레를 우표 도안으로 결정하고 나서 그 뒤에 쓸 문구를 작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 우표는 33센트에 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