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 지난 6월 14일, 수도권 중학교는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전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학급밀집도, 코로나 시대의 용어입니다. 교실 내 거리두기를 위한 말입니다. 학교에 대해선 '학교밀집도', 교실에 대해선 '학급밀집도'라고 합니다. 학급당 학생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가지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지난해(2020년)부터 퐁당퐁당 등교를 했습니다. 1/3 등교면 중학교의 경우 한 학년이 등교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1주일은 학교 가고, 2주일은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식입니다. 가정 내 마찰과 함께 말입니다.
1/3 등교를 하면 학교와 학급의 밀집도는 어떻게 될까요. 가령 한반 30명에 전교생 900명 학교가 있습니다. 1/3 등교를 하면, 300명으로 학교밀집도는 좋아집니다. 하지만 교실에는 여전히 30명이 앉아 있습니다. 학교밀집도 줄었다고 해서 학급밀집도까지 자동적으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교육당국은 그동안 학교밀집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학급밀집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 학창 시절보다 좋아졌다? 착시에 주의해야
두 번째 지점은 기억입니다. 1985년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61.7명입니다. 1980년 초등학교 2부제는 1만 706학급에서 했습니다. 30~40년 전 풍경입니다. 40대 중반 이후 세대라면 많은 분들이 60명 넘는 콩나물교실과 2부제를 경험했습니다. 3부제 수업도 있었습니다.
이 기억에 비추면, 지금은 격세지감입니다. 2020년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25.2명입니다.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콩나물교실의 기억을 안고 자녀 학교에 가면, '많이 좋아졌구나'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다닐 때랑 다르네' 여겨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 느낌에서 멈춰야 합니다. 더 나아가면 착시에 빠집니다.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부족합니다.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3년 OECD 교육지표(2001년 수치)에서 우리나라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37.7명으로, 회원국 중 꼴찌였습니다. 십수년이 흘러 2020년 지표(2018년 수치)에서는 26.7명으로 개선되었지만, 30개국 중에서 24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