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시절 케이블 채널에서 프라이드fc 라는 종합격투기 시합과 거기서 활약하던 표도르 선수의 경기를 보고 ’저거 재미있겠네’라고 시작한게 홍순근 관장의 주짓수 인생 출발점이었다.
홍순근님 제공
늦깎이 홍관장, 취미가 직업이 되다
- 어떤 계기로 주짓수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30대 후반 시절 케이블 채널에서 프라이드fc 라는 종합격투기 시합과 거기서 활약하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선수의 경기를 보고 '저거 재미있겠네'라고 시작한 게 출발점이었죠. 아주 단순한 흥미에서부터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주짓수라는 운동 자체에 매료되어 즐겼는데 하면 할수록 여러 가지 긍정적인 고민을 안겨주었어요. 더불어 잘하는 사람이나 젊은 분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부분이 큰 운동이라 더 빠져든 것 같습니다."
- 적지 않은 나이에 직장을 다니면서 주짓수를 배운다는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주짓수가 많이 메이저화 되어 나이든 사람들의 진입장벽도 낮아졌지만 제가 입문할 당시만 해도 관장님보다 더 나이 많은 유일한 관원이 저 하나일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농담처럼 자주 얘기하는데 정말 매일 중학생들한테 짓눌리고 울면서 집에 갈 정도로 힘들었는데 어느날 보니 주짓수만큼 절 즐겁게 하는 게 별로 없을 정도로 큰 즐거움이 되어 있더라구요. 더불어 주짓수는 생활체육으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커서 비록 나이 많은 아저씨였지만 모두가 저에게 잘 대해주셔서 어려움도 이겨낸 것 같습니다."
- 그만큼 주짓수라는 운동에 푹 빠지셨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다른 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누굴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은 따로 한 적이 없었는데 당시 제 블로그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하고 수업을 한 것이 시발점으로 생각됩니다. 초창기 시작한 사람이라 제가 띠가 높은 편이라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 함께 운동을 했거나 가르침을 받고, 가르치고 했던 이 중에는 많은 이들이 알만한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초창기에 시작한 편인지라 현재 주짓수계에서 탑레벨로 손꼽히는 채완기나 이경섭 같은 친구들과도 같이 운동을 했고 UFC 파이터 최두호, 여성격투계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인 서예담 등과도 친분이 깊고요. 현 글래디에이터FC, 더블G FC 챔피언 기원빈, 진태호 같은 선수도 함께 흰띠 메고 웃으면서 운동을 했죠. 제가 직접 가르친 제자 중에는 지금 로드FC에서 활약하는 김우재, 조경의 선수 등이 있습니다."
- 노루라는 닉네임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등 이곳저곳에서 유명하신 것 같아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 별명인가요?
"특별한 뜻은 없고 약간의 오해들이 겹쳐 생긴 별명인데 지금은 굉장히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닉네임입니다. 한때 주짓수 쪽에선 노루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저를 알려준 행운의 닉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회사를 다니면서 운동을 하던 시절과 현재는 확연히 다를 것 같은데요. 주짓수 관장님의 최근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저 취미, 즐거움의 목적이 다였다면 지금은 사람을 길러내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늘 비슷합니다. 오전 11시에 첫 수업을 시작으로 새벽 1시까지 메트에서 뒹구는 게 매일의 일과입니다. 앞서 언급한 데로 코로나로 인해 환경이나 분위기가 조금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 마지막으로 질문할게요. 홍 관장에게 주짓수는 어떤 의미일까요?
"주짓수는 흔히 말하길 힘이 약한 사람이 중력이라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크고 강한 사람에게 저항하는 구조의 변동 운동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내면적 요소가 있어요. 주짓수는 끊임없이 상대와 나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견뎌내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잘하는 사람, 뛰어난 사람만이 우대받고 즐기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상담하러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저에게 배우지 않아도 좋으니 어느 곳에서든 한번쯤은 도전해 보시라'고 꼭 권유를 드립니다. 그럼 아마 인생의 새로운 큰 즐거움이 보일 수도 있다고요. 인터뷰를 진행하신 기자님은 물론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