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를 매개로 한 음악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리버풀은 머지 비트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체코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넘어선 프라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당긴다.
자료사진
체코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넘어선 프라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당긴다. 한 도시의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까지 책임지는 그야말로 세계 도시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문화예술이라는 도시의 아우라로 각인돼 있다.
I♥NY, I amsterdam, be Berlin, all ways INCHEON 등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한 사례다. 프라하는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하고 디자인한 것과는 달리, 역사적 사건에 뿌리를 둔 '프라하의 봄(Prague Spring)'을 통해 암흑의 시대를 이기고 새로운 희망을 추구하는 도시이미지를 브랜딩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1968년 자유화운동을 뜻한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 1월 체코슬로바키아의 총리가 된 두브체크가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선포하며 시작됐지만 같은해 8월 프라하로 진군한 소련군 발포 명령과 진압으로 프라하 시민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좌절됐다. 1988년 옛 소련의 약화된 지배력, 다시 시작된 프라하의 민주화운동, 그리고 바츨라브 하벨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프라하는 1989년 진정한 봄을 맞았다.
다른 하나는 매년 5, 6월 열리는 음악축제를 뜻한다. 1968년 체코의 자유주의정권시대를 이 축제에 빗대 쓴 신문 기사에 힘입어서다. 프라하는 '프라하의 봄'을 도시브랜드 이미지로 살리기 위해 음악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가 세상을 떠난 날인 5월 12일부터 4주 동안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이 축제는 항상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합창'으로 끝난다.
오스트리아는 세계적인 음악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한 도시가 두 곳이나 된다. 모차르트(Mozart)가 태어나고 자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비엔나다. 모차르트의 도시인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축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 매년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열리는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가운데 하나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의 공연을 개막작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브루노 발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같은 세기의 지휘자들이 축제를 주도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1월 국제 모차르트 주간, 3월 잘츠부르크 부활절 음악제, 8월 헬브룬 축제, 10월 잘츠부르크 문화의 날과 잘츠부르크 가을 재즈축제, 12월 자츠부르크 대림절 음악제가 열리는 등 일년 내내 음악이 울려퍼지는 도시다.
코첼라(Coachella)의 정식 명칭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다.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의 사막지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코첼라 밸리에서 봄에 열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다. 매년 가장 핫한 팝스타와 영향력 있는 뮤지션의 참여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록, 인디,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1999년 폴 톨렛(Paul Tollett)과 릭 밴 샌튼(Rick Van Santen)에 의해 시작됐다. 초대 헤드라이너(Head Liner, 행사나 공연 따위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는 벡, 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었다. 매끄러운 진행과 사막축제라는 차별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라인 업과 비주얼 아트, 패션 등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텍사스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는 매년 3월초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영화 'north by northwest(1960년)'에서 착안해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SXSW는 1987년 오스틴의 지역 음악축제로 시작된 이후 점점 규모가 커져 지금은 90여 개의 공연장에서 50여 개 나라의 뮤지션 2000여 팀과 2만여 명의 음악관계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테크기업이 총출동하는 북미 최대의 융복합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23만 명이 이 축제를 찾았다. 오스틴은 이 축제로 3억5000만 달러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얻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아리랑'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