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테크길이 끝나는 전망대 아래 나무에서. 호숫가로 내려 온 능선들과 '참나무 언덕'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 앉아 호수를 가만히 바라 보면 속세의 번뇌가 사라지고 마음이 호수처럼 차분히 가라앉고 청명해질 것 같다. 사진 속 인물은 서승희 서산 해미읍성 상설공연 총예술감독.
조우성
오늘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하며,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4구간 호반낭만길 '명상의 정원'과 '물속마을 정원'에 대해 소개하겠다.(대청호 오백리길 사이트 참조
http://www.dc500.org/)
명상의 정원 일대는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영화 <역린>(2014), <나의 절친 악당들>(2014), <트루 픽션>(2017), <7년의 밤>(2018), <창궐>(2018)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차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대전시에서 2020년 1월경 마산동쉼터 공영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을 만들었다. 계속 방문객들이 늘어나자 대전시에서는 이곳 조금 아래인 '마산B지구' 버스주차장 뒤쪽에 자가용 7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느 곳에서 찍어도 '작품'만 나오네
명상의 정원이 만들어진 것은 2020년 6월경이다. 대전시 동구청은 기존에 있던 숲을 정리하고 거기에 기와담장, 대나무숲, 장독대, 팔각정 등을 만들었다. 보행매트도 깔고, 주차장에서 명상의 정원까지 걸어갈 수 있는 데크길도 설치했다.
물속마을 정원은 대전마케팅공사에서 2020년 가을에 조성했다. 2층 팔각정 기와정자 '호반정'과 둥그렇게 만들어진 화단, 산책길 등을 만들었다. 호반정 앞 우물은 영화 <7년의 밤> 세트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두 갈래 길에서 좌측으로 빠지는 800미터 길이의 데크길과 '대청호 오백리길' 글씨 조형물, 옆의 정자(파고라)와 벤치,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에 세워진 철재프레임 포토존도 대전마케팅공사에서 '명품 오백리길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연말 쯤에 세운 것이다.
명상의 정원과 물속마을 정원은 보는 곳곳마다 다 아름다워 모든 곳이 사진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중에서 사진포인트로 몇 군데 골라본다면 첫 번째는 왼쪽 데크길이 끝나는 전망대 아래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를 꼽을 수 있다.
여기는 일반인들보다 사진애호가들이 더 선호하는 곳인데, 새벽에 해가 뜰 때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색감과 나무의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져 멋진 풍경사진이 나온다. 또 사람이 나무 아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뒤쪽이나 옆으로 찍어도 좋은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