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을 시작하면서13일차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행진 시작에 앞서 신매역에서 사진을 찍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에 나섭시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 남북철도를 연결하자'는 행진의 방향성은 '대구 10월 항쟁'의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점령군'을 선포하며 이 땅에 들어온 미군정의 강탈은 식량, 임금 부문을 불문하고 일제의 수탈 정책을 방불케 했다. 미군정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다다르자 1946년 9월 23일, 부산의 철도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한다. 다른 지역의 철도노동자들은 물론 출판, 체신 등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하면서 '9월 총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의 주된 요구 중 하나는 '완전한 자주독립 실현'이었다.
'9월 총파업'은 '대구 10월 항쟁'으로 이어진다. 10월 항쟁은 친일 관리를 고용하고 토지개혁을 지연하며 식량 공출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미군정, 그리고 독립 국가 수립이 지연되는 현실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