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 두물머리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수십년전 팔당댐이 들어서며 주변 환경이 꽤 변했다고 한다.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신비로운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운민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는 물고기 모양의 길쭉한 섬이다. 과거 양수리는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던 강원도 정선과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
그러나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나서 지역 전체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었고 양수리는 나루터의 기능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팔당호에는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양수리 강변에 늘어서 있는 오래된 고목들과 조화가 아름답다고 입소문이 나며 양평의 제일가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
양수리의 끝머리, 넓고 푸른 강변을 한 없이 쳐다볼 수 있는 두물머리는 주말마다 몰리는 사람들로 인해 초입부터 수많은 차량들로 길이 북적인다. 주차장 입구부터 난잡해 있는 카페와 식당들로 인해 주위는 꽤 어수선하다.
골목을 따라 강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한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 같은 강의 풍경이 어느새 나를 마주한다. 백사장에서 오직 앞만 바라본다면 수목화 속에 내가 들어온 듯하다. 한없는 고요함과 침묵의 목소리만 환청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