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도로 위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승택
이런 가운데 서울시민들의 교통정보를 책임지는 TBS가 6일과 12일 폭설이 내릴 당시 교통방송 긴급편성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지난 6일 밤부터 출근길 혼란이 극에 달한 다음날 아침까지 교통방송이 아닌 정치, 예능방송만 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언론들은 이 전 의원의 주장을 기사화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TBS는 8일 반박 자료를 내고 "언론 보도와 달리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폭설 관련 재난 특별보도를 했고, 출근길 아침에는 대설 특집 방송을 긴급 편성해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청취자 교통 제보 문자를 전달했다"고 맞섰다. 이어 "제설담당자와 기상통보관, 길 위에 있는 시민 인터뷰를 발 빠르게 연결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TBS 교통방송 논란... 라디오 재난방송의 중요성 역설
뉴미디어의 등장과 스마트 기기 보편화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라디오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지상파라디오진흥자문위원회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라디오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건의서'를 보면 주 5일 이상 라디오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 2010년 16.2%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절반 수준인 8%로 급락했다. 주간 라디오 청취율도 2010년 30.7%에서 2019년 21.3%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TBS 교통방송 긴급편성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전히 라디오는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매체로 꼽히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TBS를 언급하며 "1000만 서울 시민의 발이 묶여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TBS는 긴급편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재난방송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지역 주민들은 통신망이 끊겼지만 휴대전호 라디오를 통해 대피장소를 안내받거나 외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2016년 경주대지진과 2019년 KT 아현지사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망이 두절된 상태에서 상당수가 라디오를 통해 관련 상황을 인지했다.
재난 상황에서 라디오의 중요성은 최근 10년간 라디오 청취 수단의 변화를 봐도 알 수 있다. '라디오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건의서'에 따르면 일반 라디오·오디오 이용 비율은 2010년 38.2%에서 24%로 줄었으나 차량용 라디오·오디오 이용 비율은 2010년 59.1%에서 73.8%로, 스마트폰 라디오 이용 비율은 3.0%에서 10.1%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