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의 영화 <페이스 오프> 중 한 장면.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나름 청춘을 바친 직장인데 마지막 장면이 마른 낙엽길 같다니. 그럼에도 나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호명된 것 마냥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다. '야, 기분 좋다~' 현관을 지나 회사 정문까지 마치 오우삼 감독의 슬로 액션 한 장면처럼 걸어 나왔다. 퍼드덕 날아줄 비둘기까지는 미처 준비를 못했다.
'나는 내 인격의 완전한 표현을 위해 자유를 원한다.' – 마하트마 간디
가슴 뛰게 하는 단어, '자유'가 나에게로 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대한민국이로다. 내일 아침에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태양이 뜰 것이다. 지금 나는, 멋진 이야기가 있는 매력적인 백수로 살고 있다. '지질한'이 아닌 슬기로운 백수생활 이야기를 다음 회에 하고자 한다.
추신. 예비 퇴사자들이여. 후임자에겐 커피 말고 밥과 술을 사줄 것. 청테이프를 꼭 준비할 것. 실수로라도 컴퓨터 포맷을 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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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두 마리 고양이 집사입니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부모님과 밭농사일을 하고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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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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