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9일, 경복궁 근정전 앞에 게양된 일장기. 이 날로 조선왕조는 문을 닫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다.
눈빛출판사
일본의 조선 강점
1910년 일본은 이웃 조선을 강점했다. 그해 8월 29일, 이른 아침부터 경복궁 근정전 문 앞에는 대형 일장기 두 개가 좌우로 나란히 드리워졌다. 이날부터 대한제국(조선왕조)은 역사 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조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신민이 되는 일제강점기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조선은 일본 왕이 임명한 조선총독이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19년 3월 1일, 조선 백성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이 독립만세운동으로 비로소 국내외에 여러 임시정부가 태동했다. 그 가운데 가장 여건을 두루 갖춘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마침내 그해 4월 11일에 탄생했다.
일본은 조선을 병탄하고도 야욕은 그칠 줄 몰랐다. 1931년에는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 동북지방을 강점해 괴뢰 만주국을 세웠다. 1937년에는 중일전쟁을 일으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그들 나라보다 수십 배나 더 큰 중국대륙을 누에가 뽕잎을 먹듯 야금야금 침략해 갔다.
이에 미국‧영국 등이 중국을 지원하자 일본은 1941년 12월 8일 미국 태평양함대기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미국과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는, 마침내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버마에 이르기까지 점령하는 등, 그들의 판도를 대폭 넓혀갔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반격에 나선 미국은 1944년 7월 7일 사이판을 점령한 이후로는 그 전세가 크게 반전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그곳에 비행기지를 마련하여 일본 본토를 폭격하는 한편, 곧 이어 전대미문의 가공할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미국은 이 원자폭탄을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廣島)에, 8월 9일에는 나가사키(長崎)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두 도시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게다가 일본은 1945년 8월 8일 소련의 참전으로 만주의 관동군조차 맥없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최후의 일인까지 결사 항전을 표방하던 일본은 마침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연합국의 포츠담선언을 무조건 수락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