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밤 늦은 시각까지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하인리히 법칙. 대형재난이 일어나기까지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위험신호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 인류와 지구는 지금 300번의 사소한 징후도 무시하고 29번의 중대한 위험신호에도 폭주하는 중이다. 인류가 운전하는 지구호의 브레이크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은, 교사는 어떤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만나야 할까?
온라인 수업 기간 교육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지,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할지, 대한민국 학부모와 교육부는 여전히 코로나보다 입시가 더 무섭다. 코로나보다 입시를 더 무서워하는 대한민국 교육부와 학부모들은 코로나보다 백배 천배 충격이 더 클 기후위기에서도 과연 수능일정과 정시확대를 주장할지 나는 너무나 궁금하다.
사랑, 존중, 우정, 절제, 예절 등과 같은 정말 중요한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아니 가르치기 어렵다. 가정과 사회에서부터 몸에 배어들도록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저신뢰 사회, 불신 사회는 이런 덕목들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이는 또 예절 수업을 생각해내서 연간 학급당 몇 시간 끼워 넣으려 할 것 같아 두렵다. 사랑, 존중, 우정, 절제, 예절 등은 각 교과 수업과 담임 조·종례와 등하교 시간 모두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해야 한다.
예절 수업을 한답시고 다도 수업을 강제로, 억지로, 급하게 학생들에게 구겨 넣는 것은 굴욕감을 참는 것을 예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근현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로 공장식, 군대식 교육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이론가와 실천가들이 대안적 교육에 대한 고민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스스로 서서(자립), 남을 도울 줄 아는(우애, 환대) 사람을 기르는 것'을 실천하는 대안교육 운동이 있었다. 공교육에서도 이런 흐름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서 작은학교 운동, 혁신학교 등의 실천을 하고 있다.
요즘 수업기법이라는 좁은 틀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거꾸로 수업, 배움의 공동체, 협동학습 등도 이런 고민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학교에서 거의 모든 학생에게 주입하는 데 성공한 것은 종소리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과 OMR카드 쓰는 법 정도이다. 종소리에 맞춰 일을 하고 출근 카드를 찍는 모던타임즈식 공장교육은 아직 우리나라 교육의 철근 콘크리트이다.
결국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