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4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8일 오전 대전시 서구 도안동 도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기사와 사진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2004년 특수교육보조원, 2005년 특수교육 방과후학교/종일반이 운영된 이후 특수교육 현장 중 특히 일반 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사의 경우 특수교육과 교육과정 운영 및 평가, 통합교육 지원, 특수학급 체험학습 및 통합학급 체험학습지원, 보조 인력 운영, 특수교육대상자 선정배치, 학부모 상담 및 교육뿐 아니라 치료지원을 비롯한 방과 후 운영 및 학생-강사 관리, 종일반 운영 및 학생-강사 관리 등에 관한 행정업무는 물론 때로는 실제 통합학급 내 학생 지원 및 보육 실무까지 다 살피는 등 업무 부담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었다.
그 결과 현재 특수학급은 학급 업무만으로도 한 학교 단위 업무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범위가 방대하게 얽혀 있다. 사실 대학에서 배운 특수교육 관련 이론부터 지금 특수교육을 총괄하는 법률에 이르기까지 이론상의 특수교육은 팀으로 이뤄져야 하고 특수교사와 더불어, 학부모, 통합학급 교사, 관리자, 학교 심리상담가, 치료 전문가, 의료전문가와 협의하고 자신의 전문을 살린 업무를 나눠서 분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학교를 다니며 배운 특수교육 기본은 개별화 교육이고 개별화 교육은 팀 협력의 산물이며 계획이라고 배운 지 25년이 지났다. 실제 현장에서 특수교육을 하는 중 그런 협력의 경험은 일부분이었고 해마다 달랐다. 현장에서는 그런 협력은 찾기 힘들지만 협력이 없다고 업무가 피해 가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일반 학교 안에서 "특수교육" 하나의 업무를 맡고 있다고 특수교육과는 별개인 다른 업무들까지 얹어서 업무분장을 받는다. 특수교사 1인에게 쏟아지는 업무의 양은 늘어가고 있다.
그나마 가끔 매우 협조적이신 학부모와 통합학급 선생님을 만나면 심리적 부담은 줄어들지만 슬프게도 협력의 양만큼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감수해야 했다. 책임지고 선택권을 주는 지원해주는 상부 기간의 행정은 적고 책임지고 알아서 대비해야 하는 일들은 갈수록 쌓여 갔다. 협력하고 고민해서 대처한 일부 지역은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나마 협력하고 지원해주는 시스템 없이 견뎌오던 일반 학교 내 특수교육은 코로나로 인해서 곪고 터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요즘 코로나 이후의 교육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회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은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무섭게 전파되는 시기를 거치면서 일반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가 원격 교육과 학생 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많은 업무를 중지하거나 축소했고 방역을 위해 인력을 지원해 주고 원격 교육을 위한 물품을 지원해주고 끊임없이 방역 매뉴얼을 제공하고 원격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주었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아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교육 당국은 요구에 맞춰 지원의 규모와 내용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특수학급 교사들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맞는 원격교육자료 제작 방법도 개인적으로 찾아서 해야 한다.
일부 학교는 특수학급을 제외한 일반학급만 장비를 지원하고 오히려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긴급돌봄, 방문, 재택교육까지 실시할 것을 요구받으면서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감염 방지 매뉴얼조차 받지 못하고 오히려 이중삼중으로 커지는 지원요구를 받고 있다. 오히려 원격교육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들이 원격교육이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더 힘을 쏟아 지원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코로나 이후의 특수학급으로 대표되는 일반 학교 내의 특수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전부터 요구되던 업무를 나누는 협력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그 시스템을 통해서 특수학급에서 이뤄지는 돌봄과 방과후 학교는 일반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돌봄과 방과 후 학교와 같이 발을 맞춰 나가고 돌봄과 방과 후 주체 기관에서 특수교육대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인력을 지원 관리하여야 한다.
또 센터의 학급 지원역량을 보강하고 특수교사가 관리하는 수많은 지원 서비스를 센터에서 일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수교육 보조 인력 또한 원격교육 시대의 요구에 따라 융통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정비될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반 학교 내 특수교육은 특수교사 개인의 노력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한 번에 소화하는 특수교육도 살아나고 통합학급에서 이뤄지는 통합교육도 지원하는 특수학급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협력 시스템 기반이 만들어져야 본연의 특수교육이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 상황은 더욱 절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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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시간표 잔인"... 특수교사의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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