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초병설유치원이 방과후 과정 특성화 활동으로 여러 나라의 음악과 춤, 악기에 대해 체험하는 유아음악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있다.
심규상
"'다문화 유치원 지정'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학부모는 없냐고요?"
충남 아산시의 오목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성시순)은 올해 충남도교육청이 지정한 다문화유치원이다. 이 유치원 교사에게 다문화유치원 지정에 반대한 학부모는 없었냐고 묻자 "당연히 없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유치원에는 14명의 유아가 다닌다. 이중 다문화 유아는 중국 출신 한 명뿐이다. 매년 평균 3~4명의 이주 외국인 자녀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한 명으로 줄었다. 그런데도 유치원 측은 다름을 존중하는 공감 교육 취지에 부응해 충남교육청에 다문화유치원 운영을 신청, 지정됐다. 다문화유치원 지정에 가장 먼저 호응해 준 사람들은 유치원 학부모들이었다.
"학부모 동아리가 있는데 회원분들이 매년 연간 활동계획을 스스로 세워요. 올해 우리 유치원이 다문화유치원으로 지정됐다는 얘길 듣고 학부모들이 올해 활동 주제를 스스로 '다문화 교육'으로 정했어요" (교사 맹정실)
이 유치원은 유아들의 학부모로 구성된 학부모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동아리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올해 주된 활동 방향을 다문화 유아의 사회 적응을 돕는 일로 정했단다.
"매주 월요일 책 읽어주기와 책 놀이, 매주 금요일 햇살도서관(초등)에서 책 대여를 해요. 마지막 주에는 요리 활동을 통하여 생활지도와 반편견 교육을 했죠" (교사 맹정실)
동아리 학부모들은 유치원 유아들이 다문화 친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을 선정해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엄마와 책 놀이'를 진행했다. 중국 요리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음식도 만들어 먹는 요리 체험활동도 벌였다.
"학부모들이 나서니 자연스럽게 공감과 소통 교육이 되지만 교육 효과도 엄청나게 크죠. 사실 유아 초기는 다문화 교육이 시작될 중요한 시기죠. 차별과 편견으로 다문화 유아들과 그 부모들은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이죠"(원장 성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