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지멘스 본사 건물 내부에 있는 상징조형물.
김택환
전기발전기 회사에서 디지털 선도 기업으로
먼저 지멘스는 새 기술, 새 제품을 넘어서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제시하고 있었다. 물리 제품과 사이버 아키텍처(설계)가 하나가 되는 '트윈(twin)' 모델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센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동원된다. 이는 자동화를 넘어서 새로운 제품생산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빌딩 등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 지멘스 회장 비서실 특보인 마르틴 빔버스키 박사는 "우리는 내부 토론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적이며 지속성장의 랜드마크'로 최근 신축한 본사 건물을 안내했다.
그는 3만개의 센서에 50% 에너지 절약과 전기 절감, 그리고 빗물을 활용하는 스마트 빌딩을 설명했다. 자신의 최고 기술로 최고의 건축물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부회장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또한 회사 경영철학을 반영해 건물 전체가 훤하게 볼 수 있는 개방적이고 열린 소통의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다.
정해진 자리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연성도 돋보였다. 과거 전기발전기, 케이블, 터빈 제조회사에서 '과거를 잊어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헬스케어, 에너지, 모빌리티, 디지털 제조업 선도회사로 과감하게 혁신한 것이다. 나아가 하드웨어 회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복합 회사로 도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