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랄의 나이트 다이빙 브리핑. 그의 다이빙은 낭만이 있다.
차노휘
1. 나이트 다이빙
다이브 마스터 훈련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나갔다. 조나단의 무뚝뚝함과 말투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겨울이 우기이지만 한 두어 번 비가 온다던 다합에 비가 내렸다. 센터 직원들은 어린아이처럼 비를 맞고 뛰어다녔다. 내 실력도 차곡차곡 늘어갔다. 나는 나이트 다이빙을 DMT 중에서 제일 많이 간 훈련생이 되었다.
나이트 다이빙은 기존 장비에 손전등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묘한 매력이 있었다. 둥그런 불빛 속에 갇힌 산호초와 바다 생물. 모래밭에 무릎 꿇고 앉아 전등을 끄고 팔을 휘저을 때 동작에 따라 출렁거리던 깨알 같은 플랑크톤 빛. 출수 100m를 남겨 두고 어둠 속 바다를 유영할 때는 흡사 자궁 속이 이런 곳이 아닐까, 라는 평온함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킥 차는 소리, 달빛에 물든 수면의 출렁거림. 짙은 코발트블루 바다색이 작은 전등을 배 쪽에 갖다 대어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게 했을 때 날것 그대로 전해졌다. 하지만 출수 뒤는 혹독했다. 웨트수트 속으로 찬기가 몰려들었다.
나이트 다이빙을 자주 갔던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모자란 실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다이빙 실력은 물속에서 이루어진다. 발차기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하고 호흡 조절을 익히기 위해서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다행하게도 조나단은 낮에 펀 다이빙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퇴근하고 나면 간섭하지 않았다. 이런 나를 마하무드가 챙겼다.
그날도 오후 레스큐 교육을 받고 병원에서 건강 검진(DM이 되기 위해서 필요하다)을 받으러 가려고 했다. 마하무드가 나이트 다이빙이 있다고 말했다. 규와 J는 병원으로 향했지만 나는 다이빙에 합류하기로 했다. 매일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클래스 룸에서 다이빙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들어와서 내게 아는 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