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유튜버는, 복면을 쓰고 영상에 등장에 자신을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변호사의 수입 등에 대해 솔직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그에 따르면 대형 로펌의 신입 1년차 변호사의 연봉은 1억5천 정도다.
유튜버벼농사(https://youtu.be/lo09Llk_2ss)
우리 사회에서 아직 변호사는 '돈 많이 버는 직업'으로 인식된다. 대형로펌의 현직 변호사라는 유튜버 '벼농사'는 복면을 쓰고 로펌 변호사들의 수입을 익살스럽게 공개해 유명해졌다. 그에 따르면 대형로펌 신규 변호사의 연봉은 1억 5천만 원 정도다. 이 정도의 연봉은 소수 엘리트 변호사들에게만 해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업 변호사의 경우는 어떨까?
"변호사 2500명 정도 배출되면 무서울 것 같다"
'오탈누나'로 유명한 한 유튜버가 직접 현직 변호사(로스쿨 출신, 3회 변시)를 인터뷰 한 영상에서 그는, "나는 월4천을 번다"라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솔직히 변호사가 (지금의 1600명보다 적은) 1천명씩만 배출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된다 https://youtu.be/zwDNUlDzOVs).
인터뷰에 응한 변호사는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만 중요하다"라며 "내가 1600명 뽑을 때 된 것이기 때문에 꼭 그냥 지금 상태도 불만은 없지만 만약에 2500명 이렇게 된다면 좀 무서울 것 같긴 하다"라고 말한다.
이 변호사는 "오탈제도(졸업년도부터 4년 경과시부터의 변호사시험 금지 제도)가 없어져서 시험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시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변호사가) 천 명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월 4천'과 분리하여 생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변호사가 천 명만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2500명 정도 배출되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 자신의 수입을 유지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최대한 양보할 수 있는 1600명을 기준으로 합격점이 정해져 변호사의 수가 통제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닐까?
블라인드와 음성변조 속에서 솔직해진 어느 한 변호사의 고백은, '양질의 변호사 배출을 위해서', '변호사의 수준을 담보하기 위하여' 사실상 변호사의 수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여온 그간의 법무부와 변호사단체의 진심을 의심하게 한다.
기자가 입수한 한 SNS 공간 속 현직 내지 예비 법조인들의 익명 대화를 보면 솔직함의 수위는 좀더 높아진다. SNS 공간 이름부터가 '변호사시험 합격률 하락 요구 모임'이다.
"솔직히 변호사(의) 가치(가) 로스쿨 도입 이전에도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다들 까놓고 말해서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전문직."
"걔들은 전문직 될 사람들이 아니라 그럼. 직업이 엔시(변호사시험 장기 수험생)라서. 전문직 밥그릇에 관심 없음."
"단순 밥그릇 문제가 아니에요. 일단 전문직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돈이 밥그릇이지"
"밥그릇을 떠나서, 그러니까 밥그릇 정도에 그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변호사 되면 솔직히 일정정도의 부나 명예는 한 번에 확 주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