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투자 정책구상 밝히는 박원순 서울시장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를 열어 강북투자 정책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이희동
아니나 다를까. 박원순 시장이 옥탑방을 나와 '강남북 균형'과 관련된 '강북플랜' 정책을 발표하자 언론들은 그 중에서도 1조 원 투입, 경전철 확대 등과 같은 도시 인프라 확장에 주목했다. 결국 이것이 박원순 발 개발 호재이며, 그것이 강북 개발과 부동산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박 시장은 이밖에도 서울시가 발주하는 용역·조달 조건을 완화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들이 집수리 등 동네일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 주차장 신설보다는 공유 차량제를 이용하겠다는 등의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정책들도 함께 밝혔으나 언론은 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개발과 부동산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박 시장이 지난 19일 오전 tbs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직접 정책을 밝힌 것은 프로그램이 높은 청취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언론들이 주거지 재생 사업, 사회적 경제 부분 등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박 시장의 '강북 플랜' 발표 이후 서울의 사회적경제 중간지원 조직들은 바쁘다. 언론들은 부동산 개발만 주목했지만,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시장이 언급했던 공약들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중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주민들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형태의 마을관리기업, 주민들이 스스로 집수리와 가구제작을 하는 마을목공방과 적정기술 집수리학교, 일상생활에서의 자원순환과 공유경제, 일자리 거점으로서의 마을순환 되살림 가게 등 현재 서울시와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들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사회적경제로 어떻게 사회를 혁신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경제는 심리다경제는 심리라고들 한다. 다수의 전망에 따라 경제는 움직인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가지는 기댓값에 따라 오르내림과 그 진폭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가만히 있는 집값이 뛰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 집이 처해있는 조건이 월등하게 나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그 개발 차익을 노리고 일부러 소문을 흘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