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흙인형신석기 시대. 가로 4.3cm. 높이 5.1cm. 이 흙인형은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있었는데, 지난 2011년 10월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으로 옮겨 왔다.
서울대학교박물관
이 흙인형은 어린이가 빚었다!
위 사진은 오산리 선사 유적지에서 나온 '흙으로 빚은 사람 얼굴'이다. 이 흙인형은 역사책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이 '신석기 시대에 흙으로 빚은 사람 얼굴'이라 써 놓을 때가 많다. 또 한자로 '토제인면상(土製人面像)'이라 써 놓기도 한다.
타원형 흙 반죽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 빚은 얼굴상이다. 먼저 두 눈을 양쪽 엄지로 누른 뒤, 다시 양쪽 엄지로 콧날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오른쪽 엄지를 써서 입을 표현했다. (어떻게 오른쪽 엄지인지 아느냐 물을 수 있는데, 위 사진과 다른 사진에서 입 모양을 보면 오른쪽 엄지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흙인형을 '어린이'가 빚었다고 본다. 강원도 속초 상평초등학교 탁동철 선생님에게 이 흙인형 사진을 보여 줬더니, 그도 "일곱 살 아래 아이가 빚은 것"이라 했다. 나도 그미의 의견에 동의한다. 무엇보다도 어른 손가락으로는 이렇게 작은 크기에, 저렇게 깊게 또 옆으로 살짝 길게 눈과 입을 표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