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자동차 매연으로 맑은 날을 보기 어려워진 서울. 어쩌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 날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시계가 펼쳐진다.일 년 중 며칠 되지 않는 이 좋은 날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서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마침, 3교대 근무 후에 오전 시간이 빈 지인과 남산 정상에 올랐다.그것도 새벽 4시에 졸린 눈을 비비고 말이다. 우리 둘 다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장년 세대. 마음만은 젊은이 못지않기에 눈 호강도 하고 점프 샷도 곁들여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해돋이의 골든아워는 불과 30여 분 남짓. 삼각대와 카메라를 짊어지고 바삐 걸음을 옮긴다.평소에는 수많은 인파에 밀려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없었기에 마음이 바빠진다.서울시의 공원 사진사로 활동하면서 포토제닉 포인트라 여겼던 세 장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