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복선전철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26일 소사역에 서해선 방향 폴사인이 붙어있다.
박장식
서해선은 2021년 하반기 소사역~김포공항~대곡역 구간이 개통하면 수도권의 남북을 관통하게 된다. 화성시 송산면에서 안산시 원시동을 잇는 신안산선 철도가 2023년 개통하고, 동시에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로 가는 분기철도가 개통할 예정이다. 송산역과 평택 안중, 홍성을 잇는 서해본선도 개통되면 수도권의 서부를 한 줄기로 잇는 새로운 노선이 생겨나는 셈이다.
또한 남북철도교류가 현실화될 시 서해선이 이미 과중된 경부선과 경의선의 수요를 덜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소사대곡선과 교외선을 통해 경의선, 교외선과 직결되어 원산, 평양에서 온 열차가 서울을 경유하지 않고 홍성을 통해 전남으로, 평택을 통해 부산으로 향할 수 있다. 또한 동계기간에는 상시 부동항인 평택당진항에서 북측의 물류를 해운으로 수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차후 경강선의 경강선의 월곶~시흥시청~판교 구간이 개통되고, 장항선 복선전철화사업, 원종-홍대선 사업, 그리고 신안산선 사업 등이 이루어져 시흥과 부천, 안산 일대를 그물 짜듯 연결하게 되면 이들 지역의 교통편의는 쑥쑥 올라갈 전망이다. 그간 부족한 교통편 탓에 '변방'으로 인식되었던 이들 지역에 새로운 서광이 비치는 셈이다.
노선은 하나, 운영주체 세 곳... 조각조각 운영체계다만 서해선이 직면한 문제는 민자사업으로 인해 소사~원시 구간의 운영주체와 소유주체, 그리고 운행주체가 다르다는 데에 있다. 소사원시선의 사업 진행과 개통 후 20년간 소유는 농협금융지주 등이 출자한 이레일이, 역사 운영 및 유지보수는 서울교통공사 산하의 소사원시선운영(주)이, 열차 운행은 한국철도공사가 맡게 된다.
광역전철에서는 전례가 없는 운영방식인데, 이 문제는 서해선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신안산선이 개통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유하는 소사대곡선이나 서해선 송산~홍성 구간이 개통하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이들과 발을 맞추어야만 한다.
이들 세 운수회사 간의 업무분담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비상상황 발생 시 각 부처 간의 공조가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운행장애나 비상상황 발생 시 서로만을 탓하는 광경 대신, 2인 3각 경기를 뛰듯 모든 상황에서 철저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민자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바뀌지 않을까.
10년 후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