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젊은 순례자
차노휘
피니스테레(Finisterrae)는 산티아고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신대륙이 발견되기 전에 유럽인들이 생각했던 '땅끝'이다. 초기 로마시대 브루투스 또한 당시 영적으로 심원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세계의 끝, 즉 피니스테레(Finisterrae)를 향해 고군분투했다. 유럽의 서쪽 끝이라는 역사적인 흥미뿐만 아니라 근사한 일몰을 볼 수 있고, 그곳까지 가는 길 또한 너무 아름답다.
헤롯왕에게 참수당한 성 야고보(Saint Jacques)의 사체를 제자들은 파드론을 경유하여 '세계의 끝(FinisTerre)'에 묻으려고 한 적이 있다. 그곳은 켈트족의 다신교인 드루이드교(Druidism)가 처음 생겨난 곳이었다. 포교활동의 중요 지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교도 여왕인 루파(Queen Lupa)와 로마 사절단은 공모하여 성 야고보 사체와 그의 제자들을 없앨 계획을 세운다. 제자들은 다시 사체를 옮겨야 했다. 그로부터 771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그의 무덤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발견된다. '성 야고보(Sant Iago)가 있는 별(Stella)들의 들판(Compos)'이라는 뜻이다. 그 무덤 위에 성당을 지었다. 성당을 성 야고보(Saint Jacques)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