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중인 조재호 이사장
성내종합복지관
- 조합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네.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협동조합을 시작하고 3년 정도까지는 제대로 된 협동조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만화인 노조였죠. 우리 먹고 살기 힘드니까 뭉쳐가지고 정부에게 우리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 우리 돈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데 이제는 변했어요. 지역사회 공헌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모토가 없었는데 이제는 '우리 마을에 만화가가 있으면 참 좋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게 됐어요."
- 그게 무슨 뜻인가요?"간단합니다. 만화가의 사회적 책임감을 이야기하는 거죠. 만화가가 있으면 마을이 즐겁고, 마을이 깨끗해지면서 발전하고, 또 젊은이들도 몰려들고."
- 조합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2014년 우연하게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하면서 조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작가들이 장애학생들을 1:1로 붙어서 가르쳤는데, 처음부터 참여했던 작가 두 명이 저한테 이야기하는 거예요. 나는 윤태호, 허영만 등 대한민국 히트 작가가 아무도 안 부럽다. 왜냐고 물었더니 그분들은 작품을 가지고 있지만 만화가들 중에서 장애인들에게 웹툰 교육하고 그들과 어울리는 건 우리 딱 두 명밖에 없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들었어요. 우리가 협동조합하기 잘 했다."
- 좀 놀라셨겠네요?"놀랐죠. 반대잖아요. 돈을 줘야지 잘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은 거의 자원봉사였거든요. 강의료의 절반. 그런데 오히려 조합이 끈끈해지는 거예요. 그 뒤로 더 많은 작가들이 장애학생 교육 사업에 참여했는데 다 끈끈해지더라고요. 장애인에 대해서 꺼리는 부분도 없어지고. 그러면서 지역 사회의 공헌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협동조합과 장애인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