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호의 전신 '관광호'새마을호는 1969년부터 관광호라는 이름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74년 이후로는 '직각형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 편성되어 운행했다. (Wikimedia Commons, CC-BY-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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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라는 이름으로 새마을호가 첫 운행을 했던 1969년은 한국철도의 역사에 기록될 해라 할 수 있다. 당시 최선진국이었던 일본에서 모든 객차를 수입하였고, 귀했던 에어컨이 설치되고 서양식 변기가 설치되는 등 현대 기준으로도 최신예 열차가 투입되었다. 심지어 전용 살롱카가 있는가 하면 철도병원에서 나온 의사와 간호사가 차내에 배치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 열차는 서울과 부산을 4시간 45분에 달리며 전국 최초의 1일 생활권을 열었다. 특1등석에는 카페트가 깔리고 좌석마다 승무원 호출 벨이 달리는가 하면 '비지니스 석' 역시 마련되기까지 했다. 1등석 역시 현재의 새마을호 특실보다 적은 56개의 좌석으로 운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첫 운행일에는 당시 귀했던 커피, 토스트, 캐러멜 등을 동원한 철도청의 행사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관광호의 요금은 특1등석이 4700원이었는데, 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30~40만 원 정도 되는 비싼 요금이었다. 정차역 역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네 곳이었는데 이 때문에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이렇듯 관광호와 초기 새마을호는 처음부터 무궁화호, 통일호와는 DNA가 달랐던 셈이다.
새마을호의 '비상', 한강의 기적 상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