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 대표가 지난 10월 25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도중, '일본 야쿠자 의식 참석설'을 반박하기 위한 판결문을 내보이고 있다.
소중한
- 항소심에선 5년에서 4년으로 감형됐고, 대법원 상고가 기각돼서 혐의가 확정됐다.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은 어떻게 생각하나?"난 항소심에서 진실이 밝혀질 줄 알았어. 홍준표 때문에 열심히 대응하다 보니 법전도 몇십 차례 찾아서 볼 정도였고. 법전을 사서 보니 1심 때보다 법률 상식이 훨씬 좋아졌지. 그거 다 홍준표 덕이여. 1심은 너무 엉터리 재판이어서 항소심에 기대를 걸었제.
1심 재판장이 '여운환은 깡패가 아니라고 합디다' 그래. 광주의 여론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나하고 잘 아는 송주환 부장이 자기 전주고 선배라고 하면서 '주환이형'이라고 표현했대. 이게 우리 변호사가 해준 이야기여. '주환이형이 여운환은 깡패가 아니라고 했다'고. 재판장이 그랬다는 거여. 그래서 우리 변호사도 '이제 다 밝혀졌다'고 그랬어.
근데 선고를 연기하대. 우리 변호사가 '다 밝혀졌다'고 해서 나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디. 변호사가 두 분이 있었는데 그중 한 분이 박도영 변호사여. 판사 출신인데 이거 바로 위헌신청하라는 거여. (나중에) 박철언이 위헌신청해서 위헌 판결이 난 법률조항이라고. 내가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이래. 근데 그거 신청하면 재판이 중단된대. 그래서 내가 거절했어. 나중에 보니 박도영 변호사가 실력이 있긴 있었더라고. 타박한 게 미안할 정도로.
1심에서 한 것처럼 고등법원에서도 다 기각했어. 1심하고 똑같아. 내가 피터지게 억울하다고 주장했어. 근데 뭔 정상을 참작해준다고 1년씩이나 깎아주나? '왜 깎아주냐'고 했어. 이 재판 자체가 너무나 잘못됐어. 재판부는 검사가 묻는 것만 재판해. 이것이 죄형법정주의고 불고불리의 법칙이래. 나는 검사가 구성원으로 묻지 않았다는 거야. 나에게 국제PJ파 간부라고 물어본 적이 없다는 거야. 오직 엄청난 범죄단체 수괴로만 나에게 물었지. 수괴라고 하면서 느닷없이 월정금이나 바치는 사람으로 재판했어. 증거라고는 박○○의 진술 하나인데."
최후진술 "15년을 구형받아도 두렵지 않다"- 1년을 감형한 이유가 뭐였나? "정상 참작을 해준다고 하더라고."
- 정상 참작은 반성하거나 피해자와 합의했을 때 해주는 것인데. "그런 거 전혀 없었지. 난 그들이 말하는 반성을 하지도 않았응께."
- 1심에서 범죄단체 연루만으로 5년을 선고한 것이 적당한 양형인지 의문이다. 사람을 찔렀거나 죽였다면 형량이 무거울 수 있는데 단순히 연루됐다는 이유로 5년, 4년을 선고한 것은 지나쳐 보인다. "국제PJ파와 연루된 것 하나도 없었어. 조직원들 면회갔다는 사실도 하나 못 밝혔잖아. 내가 정말 사소한 일로 한번이라도 입건된 적이 있다면 그것을 감안해 형을 가중해서 줄 수는 있지. 근데 나는 그런 거 하나 없었다고.
홍준표는 나에게 15년을 구형했어. 내가 최후진술하면서 홍준표에게 뭐라 한지 아나? '15년을 구형받아도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15년 준다는 얘기를 구속시킬 때부터 얘기했으니까. 자기하고 타협하자고. 타협하지 않으면 15년을 준다고. 이렇게 하도 많이 들어서 막상 이렇게 구형받아도 무섭지 않고 긴장되지 않더라고."
-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깡패였다는 착각에 빠졌다고 술회했는데.
"내가 혹시 깡패였나... 착각이 들었지. 홍준표가 계속 나를 엄청난 깡패로 조작했으니까. 나도 덩달아서 유명한 폭력배의 일원이 됐제. 그래서 원치 않는 일들이 많이 생겼어.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나에 대한 선입견은 홍준표가 만든 거여. 나를 진짜 깡패로 대하는 사람도 있고. 공무원 사회에서 누가 나하고 교류하려고 하겠나? 지금도 수사기관에서 나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나도 만날 마음이 없지만.
내가 광주 백운동에서 프라도호텔을 운영했어. 지금은 내 친형이 하고 있어. 광주에서 사회생활 열심히 하고 반듯한 분이어서 학교 동문들에게 존경받는 분이여. 근데 이 형님도 나를 원망하는 게 있어. 형님한테 딸만 둘이 있는데 좋은 사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겠어? 보통 검사, 판사, 의사 등 '사자들' 선호하잖아.
근데 내 말만 나오면 될 일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여. 결혼할 상대쪽에서 말이여. 프라도 하면 내 이야기가 나올 거 아녀? 그럼 어떤 검사, 판사가 내 조카하고 결혼하겠어? 그런 원망이 형한테 있는 것 같더라고. 조카가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랑 결혼했어.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인연들이 생겨서 참 다행이여."
- 홍준표는 당신이 교도소에서도 황제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교도소에서 황제대접을 받았는지 자기 눈으로 본 적 있어? 설사 내가 교도소에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뭐하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여. 교도관들도 있고 보는 눈도 많은데, 내가 황제처럼 대우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 별 놈의 거짓말을 다 지어내.
홍준표는 내가 재판 받으러 가면 몇십 명이 도열해서 버스에 대고 인사한다고 판사한테 거짓말하는 사람이여. 내가 판사를 만날 수도 없는데 그런 거짓말을 어찌 하겠나? 그 판사가 나중에 얘기해주니까 아는 거지. 말만 나오면 거짓말이여. 나는 다 정상적인 사람이 사법고시 합격해서 이 나라 정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구나 생각했는데, 홍준표처럼 숭악하고 파렴치한 사람이 있을지는 몰랐어."
"<모래시계> 드라마에 내 재산 그대로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