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비단강이라 불리던 금강의 금빛모래사장은 중장비의 소음으로 진동했다.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제12호) 앞 모래톱에 준설이 시작되면서 대형덤프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김종술
[인적 청산] 4대강은 누구 겁니까? "다스의 주인은 누구 겁니까?"요즘 세간에 널리 회자되는 말이다. 다스의 본래 주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정황 증거들이 나오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아냥 조로 흘러나오는 유행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손아귀에서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온갖 협박과 폭력, 불법사찰을 무릅쓰며 현장을 지켜온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들은 이런 의문을 떠올린다.
"4대강은 누구 겁니까?"다스의 주인은 최종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4대강의 주인은 확실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았던 과거 선조들의 것이며, 지금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장차 이 땅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의 것이기도 하다. 아니, 자연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일 따름이다. 5년짜리 권력자가 자기 맘대로 소유할 수 없다.
다스의 피해자도 많지만, 4대강 사업의 피해자는 국민 전체이다. 다스 피해액은 수천억 원이지만, 4대강 사업은 국민이 낸 세금 22조 원을 날렸다. 사업 완공 5년 만에 들어선 새 정권은 4대강 16개 댐의 수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수문을 완전히 연다면, 국민 호주머니에서 50여만 원씩 빼 쓴 천문학적인 돈은 강물에 버린 국민의 피와 땀이다.
다스의 피해자는 과거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4대강 사업의 피해자는 현재형이다. 4대강 사업이 완공된 뒤에도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을 4대강 댐의 수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데 쓰고 있다. 이것만 계산해도 수조 원이다. 앞으로 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많은 세금을 오랫동안 쏟아부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도 잘한 일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 곡학아세하면서 호가호위했던 학자와 정치인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4대강을 죽인 관료, 건설 재벌들은 1000개에 달하는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훈·포상을 흥청망청 나눠 먹고도 잘살고 있다.
멀쩡했던 4대강에 매년 녹조라떼가 창궐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고인 물에서나 서식하던 큰빗이끼벌레가 들끓더니, 그마저도 살지 못하고 종적을 감춘 4대강에 또 다른 생명체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최악 수질(4급수)에 사는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다. 4대강에 쌓인 펄을 한 삽 뜨면 시궁창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생명체들이 득실득실하다.
[다시 묻는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사과하라4대강 부역자들이 10년 동안 잘 먹고 잘살 때, 4대강의 처참한 몰골을 고발해왔던 저항자들이 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금강을 지키는 김종술 시민기자와 낙동강을 지켜온 정수근 시민기자, 4대강 부역자들을 추적해 온 이철재 시민기자 등이다. 직업 기자들은 최대 국책사업 검증 역할을 포기했지만, 이들은 4대강에 남아서 '나 홀로 전투'를 벌였다. 공갈·협박, 폭행을 당하며 취재 수첩을 놓지 않았다.
수문을 열고 댐을 허물어 4대강을 원래의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2의 4대강 사업'을 방지하려면 인적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4대강 예산 낭비와 불법-탈법의 책임을 묻고, 훈·포상을 박탈해야 한다. 이들과 싸워왔던 저항자들의 희생과 수문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재조명해야 한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듯이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를 기록해야 한다. 그게 정의를 세우는 길이다.
"4대강은 누구 겁니까?"다큐멘터리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은 이미 확인된 대답을 부패 정치권에 다시 각인시키는 첫 발걸음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상식의 귀환이다. 자연을 해친 부역자들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기록이자 이에 저항한 시민들의 역사다. 민주주의까지 짓밟은 자들에 대한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3미터 나무에 이어 붙은 큰빗이끼벌레24일 오전 충남 공주시 공주보 상류 1키로미터 지점에서 확인한 큰빗이끼벌레가 3미터가량 되는 나무에 줄지어 붙어 있다.
이희훈
<오마이뉴스>는 오는 1월부터 5편의 4대강 미니 다큐를 제작해 순차적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미니다큐를 기반으로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공개한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해 온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집요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습니까?"그가 입을 열 때까지 마이크를 들이대겠다.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갇힌 '수감번호 503' 박근혜보다 자연과 국민들에게 더 심각한 폐해를 남긴 그도 예외일 수 없다. 그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탈세가 범죄이듯 공직자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도 일종의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가야 할 돈을 횡령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입니다. (중략) 열심히 일하다가 실수한 공무원에게는 관대하겠지만, 의도적인 부정을 저지른 공무원은 일벌백계할 것입니다. 앞으로 횡령금의 두 배까지 물게 하고 예산집행에 실명제를 도입해 끝까지 책임을 지게 하겠습니다."(이명박의 2009년 라디오 정례연설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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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해 온 '4대강 독립군'들은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조력자입니다. MB와 부역자들에 저항하면서 10년의 삶을 희생해온 독립군들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 주세요. 펀딩에 참여해서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죽어가는 강과 함께 아파하는 진실 고발자들을 응원해주세요. 4대강에 수장시킨 민주주의를 인양해 주세요. 모든 다큐 제작물의 엔딩 크레딧으로 4대강 독립군과 함께한 후원자들의 이름도 기록하겠습니다. '원고료 주기'를 클릭하시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4대강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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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2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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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은 누구 겁니까?"... <오마이뉴스>, MB 고발 다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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