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앤서니 J. 노첼라 2세 , 콜린 설터, 주디 K. C. 벤틀리 (엮음) 지음
책공장더불어
최근 '책공장더불어'의 서른여섯 번째 책이자 동물권리시리즈 여덟번째 책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가 출간 되었다.
전쟁은 인간들 스스로가 자초하는 재앙이다. 많은 목숨이 전쟁에 희생되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 후유증도 크다. 그 참혹한 전쟁에서 동물도 예외는 아닌데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에서는 고대 시절부터 현대까지 인간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사례를 고발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 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는 전 세계의 안보를 책임지는 미국이 실상은 무기 수출국 1위에 전 세계에 700곳이 넘는 군사기지를 두고 있고 군사비와 안보비로 연간 9000억 달러를 지불하며 전쟁산업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안보라는 명목으로 전쟁을 치르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숨기고 있는 동물들의 희생을 전한다.
'미군은 이라크에서 반군들이 심어놓은 폭발물을 찾기 위해 1000마리가 넘는 개를 투입했다. 베트남 전쟁 때도 미군은 수천 마리의 개를 이용했다. 그중 상당수는 전쟁터에서 죽었고, 살아남은 개들 역시 잔인한 운명을 맞이했다. 미군은 전쟁에 동원되었던 개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켰다.' - p61
남겨진 개들은 대부분 도살 당했고 살아난 몇몇은 그나마도 도축업자에서 도축되었다. 전쟁에 대한 개들의 공로치고는 너무 비참한 최후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노숙자가 되어 거리를 떠도는 것만큼 처량하고 비참하다. 동물에 대한 폭력이 전쟁터에서만 일어났던 건 아니다. 미국 내 군사기지에서도 의료 훈련이란 이름하에 잔인한 폭력이 행해진다.
'미군과 민간 훈련 하청업체로부터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기록과 내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생체 훈련에서는 동물을 불에 태우고,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고, 볼트 절단기로 뼈를 부러뜨리고, 심지어 정원용 전지가위로 사지를 자르기까지한다.' - p90동물은 사람과 해부학 구조가 명백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의료 기술을 신속히 가르치기 위해 동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로 동물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하는지 잘 모른다. 어느 미디어도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군사 폭력에 대해서 보도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해 누군가는 고통 속에서 허덕일 때 누군가는 자신이 뱃속을 두둑이 채운다. 전쟁이 인간과 더불어 다른 생명에 가해지는 폭력이 어떠한지 알고 싶은 이가 있다면 이 책 한 권 읽어보기를 권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쟁이라는 게 수많은 기업과 회사의 이윤이 얼마나 많이 얽혀있는 거대한 산업인지 짐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쏳아져 나오는 대형 서점가에서 동물 책 한 권을 입고시키는 게 얼마나 힘들지 짐작해 보았다.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서점에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많고 많은 책 중에 동물 책이 선택되기도 힘들다. 나 역시 동물 책을 서점에서 집었던 적이 있었나? 별로 없었다. 동물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가 이유고 무겁고 어려운 내용의 책보다는 재밌고 읽기 쉬운 책을 먼저 골랐다.
첫 반려견을 입양 후 서서히 동물 책도 사서 보고 동물 문제에 대해서 관심도 갖고 동물보호단체에 정기후원도 하게 되었다. 나의 반려동물이 이쁘고 사랑스러우니 남의 반려동물도 이쁘고 사랑스러웠고 그러다 보니 길 위의 동물에게도 관삼이 갖고 야생동물에게도 관심이 갔다. 그렇게 동물권리에 대해서 서서히 접근해갔다.
동물과 교감하고, 공감하고, 모든 생명과 더불어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책공장더불어'는 10년 넘게 한길을 걸어가고 있다. 큰힘이 되어 드리진 못하지만 변방의 동네책방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동물권리를 위한 일에 지치지 마십시요.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 고대부터 현대 최첨단 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동물 착취의 역사
앤서니 J. 노첼라 2세 외 지음, 곽성혜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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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의료훈련 이름 아래... 불에 태우고, 칼로 찌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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