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만든 교과서를 들고 있는 서울대영초 6학년 학생들.
대영초
학교에서 찾아가는 방법, 버스 번호, 자전거 이용요금, 물 놀이터 운영시간, 건어물집 사장과 튀김집 사장 인터뷰….
학생들이 학생들을 위해 만든 '꼼꼼' 교과서
이런 내용이 모두 들어간 정말 '꼼꼼'한 교과서가 나왔다. 이처럼 보기 드문 '특종' 교과서의 저자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에 있는 대영초 6학년 3개 반 전체 학생 56명.
그래서 이 교과서의 이름도 <우리가 만드는 마을 배움길>이다. 지난 26일 출판기념회에서 처음 공개된 교과서 표지엔 '지은이: 대영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란 글귀가 찍혀 있었다.
119쪽에 이르는 교과서를 펼쳐봤다. 학생들이 직접 쓴 마을의 역사, 문화재, 동네 시장과 숲, 도서관, 숙박시설 등이 적혀 있다. 한 페이지마다 보통 2장 이상의 사진도 들어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찍은 것이다.
학생들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5일까지 모두 16시간에 걸쳐 사전조사와 현장탐방, 마을교과서 만들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사회와 국어 교과, 그리고 창의적체험활동을 한데 묶은 프로젝트 학습을 벌인 것이다.
이 학생들은 9개 조로 할일을 나눠 맡은 뒤, 발품을 팔며 직접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런 뒤 교과서에 실을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