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키우는 구돌이(왼쪽), 존 트라볼타(오른쪽)의 모습.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거북이가 크면 사람 똥처럼 싸고 그 냄새도 엄청나요. 겨울에는 가장 큰 대야에 넣어 놓는데 답답할까봐 화장실에 두기도 하거든요. 그럼 화장실이 정말 지저분해져요. 그런 걸 겪으면서도 가족 같으니까, 가족이 못됐다고 관계를 끊을 수는 없잖아요. 아들이 군대 가고 존 트라볼타는 처남이 데려다 키워주고 있는데 구돌이는 맡길 수가 없죠." 이제는 무거워져 들기도 어렵다는 구돌이. 언젠가 금 의원이 아들에게 '구돌이는 언제 죽나' 물었다. 아들의 답은 명료했다. "아빠보다 오래 살 걸."
"100년 쯤 산다니 저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있지만 쉽지 않을 걸요, 저도 오래 살 거거든요, 경쟁 중이에요,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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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돌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키우는 거북이 구돌이가 집안을 산책 하고 있다.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미 강산이 한 번은 변하고도 남을 세월을 함께했지만 금 의원과 반려동물 사이에는 쿨함이 뿜어져 나왔다.
"파충류는 교감이라는 게 없죠. 주인을 알아보는지 알 수가 없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동물은 결국 우리와 별개예요.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애완동물보다는 좋은 말인데 너무 사람 입장인 거 같아요. 우리가 먹이주고 데려다 키운다 뿐이지 '반려'와는 상관이 없죠. 같이, 그렇지만 각자 사는 거예요. 생명체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는 거죠." 꿈바의 먹이 밀웜을 직접 먹여주다가 금 의원은 갑자기 "꿈바는 이름도 있고 집도 있는데 바로 그 옆에서 먹이 되라고 이걸(밀웜) 키우니, 얘네(밀웜)는 이름도 없고 만날 먹히고...동물이라고 평등한 건 아니에요, 그죠"라고 말했다. 금 의원이 도마뱀을 넘어 밀웜의 존엄성까지 고민하는 사이 꿈바는 자신의 먹이를 맛있게 먹고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