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펄밭에서 찍힌 발자국에서 환경부 수생태 4급수 오염지표종인 붉은 깔따구가 보였다.
김종술
펄층의 깊이를 확인하기 위해 삽으로 주변을 파헤치자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꾸물꾸물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파란색 개구리밥이 뒤섞인 강물엔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 쥐, 붕어, 잉어, 가물치, 누치, 눈불개 등 물고기와 지갑, 아이스박스, 물병, 다리미판, 타이어, 신발, 농약병, 수박, 오이, 비닐포대, 유리병, 윤활유 통 등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생활용품, 농업용품, 공업용품 등 각종 쓰레기를 쌓아 놓은 전시장으로 변했다. 손바닥만 한 물고기부터 허벅지만 한 잉어까지 인근에서 헤아린 물고기만 100여 마리다. 금강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이던 큰빗이끼벌레도 수백 마리 떠내려왔다. 코를 막고 뒤따르던 양준혁 간사가 한마디 툭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