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영주댐 시험담수 시, 녹조가 심하게 핀 모습. 낙동강과 거의 다를바가 없다. 이런 물로 낙동강 물을 개선하겠다고?
정수근
영주댐이 '녹조라떼 배양소'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죠. 내성천의 최상류도 아니고, 봉화와 영주를 거쳐오면서 그 사이에 있던 각종 축산폐수 같은 비점오염원들이 그대로 유입되면서 영주댐물은 녹조라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모래의 강 내성천은 그 모래들의 작용으로 그동안 다소 비점오염원들이 들어오더라도 자정작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수몰지 안에 모래를 대거 준설해버리고 12㎞ 상류의 모래차단댐(유사조절지) 같은 것들이 더 이상 모래를 공급하지 않자 모래의 수질정화 기능 등이 사라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녹조라떼 배양소가 되어버릴 것이 뻔한 영주댐으로 낙동강의 녹조라떼를 개선시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영주댐은 '낙동강 운하 조절댐'바로 이 점에서 다시 한 번 영주댐의 목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영주댐의 주목적이 낙동강 수질개선에 있었던 것일까요? 기자의 촉수는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한반도 대운하 쪽으로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1조1천억이 들어간 이 웃지 못할 사업의 결과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낙동강 운하가 만들어지고 그 운하에 물이 부족할 때 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영주댐이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 말입니다. 운하에 댈 물은 비록 1급수가 아니어도 될 것이고, 많은 물이 필요한 때에 공급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낙동강 운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유입되는 모래가 차단돼야 합니다. 이전처럼 모래가 계속해서 쓸려 내려오면 운하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