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봉정지구 공원 정자의 쉼터는 키 높이까지 자란 수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원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깎고 돌아서면 다시 자라나는 풀. 수리하고 돌아서면 부서져 버리는 시설물. 쏟아도 쏟아도 끝이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22조 2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된 4대강 사업. 3조 1132억 원을 들여 357곳의 수변공원이 만들어졌다. 그중 금강엔 90개의 수변공원이 있다. 7만 명이 거주하는 부여군엔 4대강 사업으로 여의도 공원에 50배가 넘는 수변공원이 만들어졌다. 그런데도 지역민들은 공원이 없다고 난리다. 수변공원은 도심과 멀어서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 4대강으로 조성된 금강 유역 유지관리비용으로 105억 6천만 원을 내려보냈다. 올해 책정된 예산만도 96억 6700만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매년 4대강 유지관리비용으로 5천억 원에서 1조 원가량이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29일 금강에 조성된 수변공원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와 동행했다. 첫 번째로 찾아간 서천군 와초지구는 서해안 고속도로 밑에 자리하고 있다. 콘크리트 산책로 옆에는 갈대와 억새가 우거졌다. 바닥엔 멋진 대리석을 깔아 놓았다.
곳곳 부서지고 쓰레기 쌓여 있어... 관리 안되는 수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