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사문진교 아래쪽의 물고기 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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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너무 흔해서..."정 기자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삽을 들고 가슴께까지 차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한 삽 퍼서 강변에 펼치고 맨손으로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 수색에 나섰다. 검은 펄 속에서 빨간색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30여분간 작업을 해서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 40여 마리를 잡았다.
이곳의 강 건너편은 대구시민들이 자주 찾는 화원유원지다. 유람선도 떠다닌다. 녹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유람선 스크루에 휘말리는 물이 걸쭉한 녹색이다. 이른바 시궁창 물위에 떠다니는 '녹조 유람선'이다.
이곳에서 18km 하류 지점에 4대강 사업으로 달성보가 섰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내일(1일) 달성보의 수문을 연다. 상시 개방하는 게 아니라 수위만 50cm 낮춘다.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의 서식처인 시궁창 펄이 씻겨 내려갈 리 없다.
정수근 기자는 "작년 여름보다 더 많이 잡히는 것을 보니 수질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성보 수위를 약간 낮춰서 해결한다는 건 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에 찬성했던 국토부와 환경부가 면피용으로 수위만 조절했다"면서 "낙동강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낙동강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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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시뻘건 생명체, 30분만에 40마리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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