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바역한적한 시골역 마츠바역의 모습
서규호
열차는 대부분 완만카(기관사 1인 승무)로 이루어 집니다. 대부분의 지방 사철이 1인 승무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운전사 혼자서 요금도 받고 운전도 하고 열차 안내 방송까지 1인 3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급행 요리모시호는 급행인만큼 승무원이 동승을 합니다.
아키타 내륙 종관철도는 대부분이 무인 역이고 유인 역은 노선 중에 이번에 도착할 아니아이역(阿仁合駅) 한 곳입니다. 참고로 북위 40도선이 승강장 남쪽 1/4 지점을 통과합니다. 역의 모습은 북위 40도를 상징하는 삼각형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26개의 역들이 모두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라니 정말 인건비(?)도 무시 못 할 것이긴 합니다.
아키타 내륙 종관철도는 가을도 멋지지만 눈이 오는 겨울은 더더욱 예술입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 역에서 영화 "철도원"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할 수 있고 순백색의 아키타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즐기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아니아이역은 '도호쿠 100선역'에 뽑힐 만큼 아름다운 역입니다. 1936년에 개업을 했다고 하니 8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삼각김밥 모양의 역 외관이 참 특이하네요. 구내에는 인형 곰 한 마리가 우리를 기다립니다.'모리요시노 주베'라고 하네요. 근처에는 아니 스키장도 위치해 스키를 타러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고 합니다. 수빙도 있다고 합니다. '야마가타 자오 스키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수빙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겨울이 기대가 됩니다.
매년 1월~3월까지 '수빙축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아니아이역에서 출발해 코부치역(小渕駅)을 가다 보면 논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 단보아트(たんぼアー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참 특이한 예술 작품 입니다.
열차는 계속 달려 아키타 북쪽으로 이동 합니다. 산악지대를 통과해 북쪽의 아키타로 들어왔습니다. 다시 평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인 다카노스역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되면 겨울 특별열차 "곳쓰오타마데바코열차(ごっつお玉手箱列車)"를 추천합니다. 아키타의 농가 민숙을 재현해 놓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식사도 제공이 됩니다. 흔들리는 열차에서의 아키타 여행. 감성을 북돋아 주는 아키타 열차여행을 하러 이번 주 한번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