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바보회 회원들이 세월호 1000일을 맞아 고성읍에서 진상규명 집회/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바보회
- 그렇다면 단체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려나 묻고 싶다. 지역 밀착형 단체로 클 것인가, 아니면 '전국구'를 노릴 것인가.
문준혁: 우리는 지역 밀착형 단체지만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서 많은 주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가져오기도 할 것이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생 청소년 단체끼리 서로 협의회를 구성한다거나 조합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경남지역 청소년 단체와 만나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조정을 한다.
그리고 건전한 단체를 노리고 있다. 여성할당제라던가 자체 개선단을 꾸려서 외부 시선으로 단체를 바라보고 싶다. 자기들끼리에 빠져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청소년단체가 이미 많으니만큼 그 전례를 따르고 싶지는 않다. 요약하자면 단체는 지역에서, 활동은 전국구로 하고 싶다.
민은식: 중고생연대에서 독립한 이유 중 하나가 '지역 소외' 때문이다. 집회를 서울에서 한다고 하면, 고성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청소년 운동은 서울 중심으로 모인 청소년 단체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 분포도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단체가 골고루 활동하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지역구 단체끼리 뭉치는 일도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미 청소년 단체끼리 협의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어놓고 했는데, 조만간에 모이려고 한다.
- 이 답에 이어서 한 질문 더. 서울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청소년 단체, 그리고 이런 지역 청소년 단체의 존재를 모르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준혁: '우리도 살아있어요'. 서울보다는 지방이 운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가 '여기, 이 곳에 있다'는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우리가 4시간 30분 동안 서울로 조금만 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경쟁 단체'가 없으니까, 지치셨으면 지방 단체로 '휴양' 한 번 오면 좋을 것 같다. (웃음)
민은식: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는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지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활동이고, 서울 국회에 가서 이야기하는 청소년 분들도 존경스럽다. 부럽지만, 서울에 있으셔서 많은 관심을 받으시니만큼 우리 몫의 이야기까지 전달해 주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
- 마지막 질문은 항상 고정이다.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을 묻는다. 진로나 진학, 아니면 개인적인 꿈 하나만 말씀하셔도 좋다.
민은식: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육계로 가고 싶다. 12년째 학교 다니면서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느끼는 것이 많고, 교육이 바로 서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교육을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수능 끝나면 내가 하고 싶었던 과학,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다. 못 읽어봤던 책도 읽고 싶다.
문준혁: 1년 전에는 '정치인'이었는데 지금은 소박해졌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근데 그게 정치인이네.(웃음) 어쨌든 정치인이 되어도 좋고, 사회복지사가 되어도 좋다.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사천에 '노란 깃발' 다시 꽂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