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무리논비리호유게무리논비리호전망좌석
서규호
열차는 나가노의 평원을 달리며 지쿠마강(千曲川)이 보이는 무랴아마다리(村山橋)를 건넙니다. 중간 기착역인 오부세역(小布施駅)에 잠시 내려 봅니다. 인구 1만2천명도 안 되는 이 작은 마을에 열차를 타다가 내린 이유는 바로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오부세밤(小布施栗)으로, 역에서 내리면 여러 밤 모양의 그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 생산된 밤으로 만든 화과자(和菓子)는 그 품질이 우수해 일본에서도 최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맑은 물로 만든 지주(地酒)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오부세에 관광객이 모이는 다른 이유는 바로 에도 시대에 이 곳에 찾아와 미술 활동을 한 '가쓰시카호쿠사이(葛飾北齋)'의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미술관인 호쿠사이칸(北斎館)이 이곳에 있기 때문 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예전 JRPASS 배경으로 쓰인 그림을 그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기자기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일본 시골의 소박한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다시 오부세역에 와서 열차를 타고 사쿠라자와역(桜沢駅)을 지날 때 쯤 열차는 천천히 이동하는데 바로 호쿠신오악(北信五岳)을 조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야말로 풍경화를 눈으로 보는 듯한 장관입니다.
천천히 열차는 산속 오르막을 오르며 산중으로 들어갑니다. 차내에서는 가벼운 식사와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데 나가노에서 생산되는 특색 있는 여러 향토도시락이 판매됩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인 유다나카역에 도착합니다. 역 앞에는 역시나 온천마을을 상징하듯 무료족탕이 있습니다. 이 조그마한 역에는 사람들이 한 곳으로 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모이는데, 바로 원숭이 온천이 있는 지고쿠다니(地獄谷)로 이곳 유다나카역 앞에서 버스로 25분 정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