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이 공항 인근 국제호텔
이상옥
한국에 온 지 열흘이 지났다. 신토불이라고 한국인의 몸에는 역시 한국 땅에서 난 음식이 최고다.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골고루 먹으니 금방 원상으로 회복되는 것 같다. 워낙 우유, 빵 등을 좋아하는 탓이긴 하지만, 중국에서는 우유 과일 빵 등을 주식처럼 먹었다. 그게 영양 결핍을 초래했는지, 한국 오기 전부터 갑자기 잇몸이 아파서 약을 사먹고 견뎠다. 한국에 와서 치과에 갔더니 어금니 한 개를 거의 뽑아야 할 정도로 잇몸 부위 골 조직이 망가졌다는 진단이었다.
뽑거나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걸 치과를 옮겨서 다른 치료방법은 없는지 문의한 결과 잇몸 치료만 하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흔들거리며 통증을 유발하던 어금니가 차츰 안정되는 느낌이 든다. 아무 문제가 없던 치아가 갑자기 부실해진 것도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영양이 부족하여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에서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한 때문인지, 어금니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겨울 방학 기간엔 한국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지만, 계속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서 마냥 여유롭게만 지낼 수는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