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크기의 지평역 대합실.
박장식
'간이역'에 광역전철 들어오는 것, 손해일까 - 지평역 연장이 남겨준 숙제다시 지평역이 '눈물겨운' 싸움을 통해 수도권 전철을 연장한 것으로 되돌아와 본다. 지금까지 수요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도권 전철의 연장이나 중간역 개통이 '반려'되었던 사례를 생각해본다. 비단 수도권뿐만이 아니다. 간이역에 멈춘 열차를 다시 세우기 위해, 또는 아무 이유 없이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파괴'된 간이역을 다시 짓기 위해 들인 시민들의 노력을 다시 생각해본다.
2006년, 2009년의 여객열차 대개정 이후 간이역에 서는 무궁화호가 줄어들고, 2007년 이후 단거리 통일호를 계승한 '통근 열차'가 영호남권에서 대거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간이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철도 운행횟수가 대폭 축소되어 철도 수요가 모두 버스로 흡수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통근 열차의 역할을 광역전철이 대신하고 있다. 대도시권에 광역전철이 운행되는 의의에 '간이역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의의를 하나 더 붙여주고 싶다. 작은 간이역이었던 양수역에 도시철도가 들어오면서 관광객과 지역민의 편의를 증진시켰고, 백양리역에 도시철도가 들어오면서 값싸고 편리하게 '스키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간이역에 광역전철이 들어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각 철도 노선들의 전철화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 대전, 계룡, 구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간이역이 부활하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 동남권 광역전철의 개통과 함께 '동서 통근열차'가 화려하게 부활했고, 재송역, 남문구역, 일광역 등 버려지다시피 했던 간이역들도 승객을 맞이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랜 싸움 끝에, 면 소재지 앞에 붙어있음에도 역무원 몇 명만이 역을 지키는 간이역인 지평역으로 열차가 연장되었다. 연장에 성공해 지금은 새벽 장 가는 어르신, 양평읍 내의 학교로 가는 학생들을 실은 전철이 매일매일 출발하고 있고, 출발할 것이다. 지평역은 우리에게 수도권 전철의 또 다른 의의를 질문한다. 답은 아마 '잊혔던 간이역의 화려한 부활'이 아닐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